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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패자는 변명, 승자는 행동 무학산(회원)  |  2026-04-02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이란 대통령 "대립 무의미 우린 미국에 적개심 없어"》
  
  의외다. 이란 대통령의 말을 꼬박꼬박 다 소개하고 이어서 그 전문까지 실었다. 두 번 말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이렇게 소개한 적도 있었던가. 조선일보란 이름을 가리고 읽으면 이란 정부의 기관지인 줄 알겠고, 하나의 ‘반미주의’이겠다. 승전국, 곧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이처럼 소상하게 보도하는지 지켜볼 마음이 생겨 버렸다.
  
  이란 대통령의 ‘서신’도 길다. ‘서신’ 공개란 형식을 통해서 발표한 것도 당당하지 못하다. 내용도 휴전하자는 것이 아니라 억울한 피해자의 호소 같다. 휴전을 할 테면 방송을 통해 휴전하자 하면 그만이다. 전쟁에 져서 휴전하겠다면서 말을 왜 주절주절 길게 하나? 약자는 항상 변명과 핑계와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 한 술 더 떠서 이란의 역사까지 들먹였다. 휴전을 하면 하고 말면 마는 것이지 전쟁을 치른 전사다움에 먹칠을 했다. 만약 저 '서신'이 휴전을 바란 것이 아니라면 남의 동정을 빌어 먹는 '동냥'으로 보일 것이. 패자는 승자보다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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