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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 어깨' 가지려 승모근을 도려내? 무학산(회원)  |  2026-04-25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인데 이러실 수 있나요>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직각 어깨' 가지려 승모근을 도려낸다는데》
  
  참나 별짓을 다 한다. 어깨가 직각이 되면 도리어 보기에 안 좋다. 태생적으로 어깨가 직각인 친구가 있었다. 그는 그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역기나 아령을 드는 근력운동을 절대 안 했다. 어깨가 직각이면 타인이 깡패로 본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어깨 직각이 설혹 보기에 좋을지라도 타인의 눈에 좋게 보일 뿐 나에게 이득 되는 건 없다. 그런데도 어찌 저런 짓을 한단 말인가. 신체미는 젊어서나 소용될 뿐 나이 들면 다 부질없다. 뿐만 아니라 늙으면 ‘승모근 주사’를 맞고 보톡스 시술을 받은 후과가 기필코 나타나고야 만다. 그 일을 어쩌랴.
  
  저러는 세대는 ‘신체발부수지부모’란 말을 아마 모를 것이다. 우리는 국민학교에 다닐 때도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말하며 다녔다. 신체를 훼손하지 말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중학생일 땐 머리칼이 조금이라도 길면 선생님이 바리캉을 들이 대었다. 그러면 “선생님.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이거늘 어찌 이러실 수 있슴미꺼.”하여 학생들도 웃고 선생님도 배를 잡았다. 공자는 이렇게 가르쳤다.
  
  “신체의 머리털과 살은 부모에게서 받아 나온 것이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 되고, 입신출세하여 도를 행해서 후세에 명성을 드날려 부모를 현양하는 것이 효도의 끝이 된다.(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孝經》
  
  저기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란 말이 나왔다. 이런 귀한 말씀을 노생상담으로 흘려 들지 마시길. (노생상담 老生常談;老書生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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