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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심약한가 무학산(회원)  |  2026-05-17
《이재용 "비바람 모두 제 탓…지금은 힘모아 한방향으로 갈때"》
  
  저 발언이 신문마다 제목으로 써져 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만 지금이 저렇게 말할 때인가 보고 있는 국민도 이재용 씨가 무슨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지 자기 탓으로 치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저런다고 해서 이재용 씨가 비바람 맞을 일도 없고 노조가 물러설 것도 아니다. 오히려 노조는 용맹해질 것이다.
  
  정녕 마음이 그렇다면, 저런 말은 실제 비바람을 맞게 될 때에 하면 되는 것이고, 지금은 차라리 맞서 싸우겠다든지 양보하겠다든지 아니면 타협하겠다든지 그도저도 아니면 정부의 긴급조정권을 기다린다든지 등의 실제적 해결책을 말하는 게 낫다.
  
  삼성 사태가 어떻게 결말 되느냐에 따라 다른 노조들도 그렇게 움직일 것이다. 그러므로 저런 겸손의 말보다는 수습적 발언을 했어야 했고 그게 회사에는 물론 나라에도 도움이 된다. 저런 장한 뜻을 가슴에 품고 있다면 싸울 각오도 섰을 것이다. 왜 맞서겠다는 말을 못하나. 간두지세(竿頭之勢)에 놓인 회사의 대표치고는 강단(剛斷)이 없어 보인다. 억지 상대에게 겸손은 미덕이 아니다.
  
  오래 전, 어떤 국회 청문회에 재벌 기업 회장들이 한참에 많이 불려 나왔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이재용 씨는 사과를 한두 번이 아닌 수차례 했다. 반면에 김승연 씨는 노기를 띠고 째려보며 사과라곤 안 했다. 그래선지 TV를 보던 술집의 취객들은 김승연에겐 칭찬, 이재용에겐…또 그래선지 의원들이 이재용에게 달려들 듯 집중포화를 퍼붓던 장면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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