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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와 복서가 다르군 무학산(회원)  |  2026-06-09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마라토너들, 왜 민망하게 싱글렛을? 입을 이유, 차고 넘친다》
  
  조선일보도 외국어를 많이 쓰는 편이다. 영어를 쓰면 더 유식해 보인다는 그릇된 생각에서일 텐데 어쨌거나 우리말 사랑에 관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을 보니 ‘싱글렛’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본문을 읽어보니 이렇게 돼 있다.
  
  “지방선거일(3일) 아침에 싱글렛(민소매 상의)을 입을지 반팔 티셔츠를 입을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냥 ‘민소매’라 해도 다 알아듣으려니와 ‘민소매’란 말 자체가 아름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싱글렛’이라 쓴 까닭이 무언가 영어를 조금 안다는 점을 현학(衒學)하고 싶었을까. 좌우간 영어 사용은 신문이 앞장선다. 지난 한 시절엔 신문이 “우리말을 쓰자.”는 캠페인 같은 것도 했었는데….쩝
  
  마라토너는 연습 때도 민소매 난닝구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복서와는 정반대다. 복서는 민소매를 입으면 쉐도우 복싱도 잘 안 되고, 샌드백도 교과서대로 쳐지지 않는다. 심한 사람은 한여름에도 긴팔 상의를 입고 운동한다. 이런 이유로 경기를 제외한 연습에는 짧은 반 소매 난닝구를 입지 민소매를 입는 복서는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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