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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의 '유시민 파동' 해독법?
최보식(최보식의언론) 편집인 | 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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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대통령의 지배를 받으면 민주당은 망한다."
이재명 정권의 '유시민 파동'이라고 해야 하나. 유시민씨가 15일 좌파 진영에서 '김어준 유튜브'와 거의 쌍벽을 이루는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계 개편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옳다 그르다를 떠나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향해 폭탄을 투척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미는 김민석 전 총리가 아닌 친문계 정청래가 당 대표로 뽑힐 경우 중도실용을 기치로 내건 신당을 창당하고 정계개편을 할 거라는 설이 여의도에 퍼져있다.
유씨는 이같은 청와대발 정계개편설에 대해 "지금 제가 볼 땐 재건축도, 재개발도, 중규모 정계 개편도, 대규모 전면적 정계 개편도 성공 못 한다"라며 "지금 민주당이 재건축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정당이냐,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씨가 지난달 26일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재건축' 계획은 지지자들의 의사를 배신하고 있다"고 공격한 것의 연장선인데, 이번에는 '이 대통령의 필연적인 실패'라는 저주 예언(?)까지 했다.
유시민 씨의 발언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진영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온통 난리다. 친명계 정치인이나 논객들, 방송 패널들이 이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 경쟁을 하듯이 들고일어나 "저주의 언어" "배신자" "한참 선을 넘었다"며 유씨를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좌파 진영의 다른 쪽에서는 "유시민이 할 말을 했네" 라며 엄호하는 중이다.
유씨는 이날 매불쇼 유튜브에서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고, 본인에게도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대통령은 나름대로 모든 걸 본인 수준에서는 검토해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번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처럼 읽힌다. '직접 대통령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씨를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따로 만나주지 않았다. 유씨는 자신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크게 도왔다고 생각하는데, 유씨는 상대 김문수 후보 부인의 '여상女商) 졸업'을 비하하듯이 내뱉었다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코너로 몰아넣은 당사자다.
또 유씨는 유튜브에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 "여당 대표를 사실상 '명픽'으로 해서 성공시켰다고 가정을 해보라.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사실 보이는데 대통령은 이걸 모르나"라며 사실상 정청래 편을 들었다.
이어 "대통령의 지배를 받으면 당이 망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지배를 받으면 안 된다. 민주당이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지배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 당은 해체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실 대통령이 한참 전부터 너무너무 걱정됐고 지금도 걱정하고 있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며 "이렇게 가는구나. 돌아올 수 없구나, 이제 돌아오기 어렵겠구나를 이제 받아들인다"고 감상조로 말했다.
유씨는 "지금 검찰 개혁이 1년이 넘도록 안 이룬 이유는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며, 정청래 추미애 등의 검찰 수사보완권 폐지 입장에 섰다. 이어 "대통령 본인이 책임성있게 이걸 풀었어야 하는데 법무부 장관 시키고 총리 시키고 그렇게 지금까지 해왔다"며 "대통령은 마키아벨리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좌파의 '큰 스피커'인 유씨가 이렇게 한번 뱉어버리면 이재명 정권은 '필연적 실패'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는 법이다. 이 대통령이 무엇을 해보려고 할 때마다 좌파 진영 안에서도 그런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된다.
이제 이 대통령에게는 어중간한 봉합은 없다. 두 가지 오션의 최종 선택이 있다. 유씨의 말대로 실용중도 정당을 표방한 자신의 '재건축' 계획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유씨와 그를 뒷받침하는 좌파 운동권 세력과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전자를 따르면 이 대통령은 좌파의 극단적 원리주의자들에게 지배돼 남은 임기 내내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후자를 따르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정권의 명운을 걸고 피투성이 내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그 승패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구시대적 낡은 운동권 정치와 힘들게 싸웠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다. 노무현 같은 위상을 얻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