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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반도체 투자,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해야 부산386(회원)  |  2026-07-17
광주 반도체 공장과 관련하여 최근 모 좌파 언론인이 한다는 소리가, ‘서울 지역에서 연구 인력이 안 내려와도 현지(전남 광주)에서 충원하면 된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광주 반도체와 관련하여 지금 많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력, 용수(用水), 그리고 인재(人材) 문제가 특히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전력이나 용수 문제 때문에 반도체 공장이 어렵다는 식으로 이미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여기에 인재 확보 문제까지 제기되니까 다급한 마음에서 이런 말까지 하는지 모르겠지만 궤변에 가까운 소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력한 메모리칩 경쟁자인 마이크론이 미국, 일본, 대만으로 연구소와 공장이 분리되어 있어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공정 개발은 웨이퍼 상태를 직접 보고 장비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하는데 연구실은 설계·분석을 하고, 실제 공정은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두 장소가 떨어져 있으면 이동 시간이 길어져 대응 속도가 느려진다. 새로운 공정을 개발할 때는 조건 변경, 웨이퍼 투입, 결과 확인, 다시 조건 수정 등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는데 공장(Fab)이 가까우면 바로 수정할 수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피드백 사이클이 계속 길어지는 것이다.
  
  마이크론과는 달리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연구동과 Fab이 같은 캠퍼스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 걸어서 이동하거나 셔틀로 수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반도체 개발은 하루에도 여러 번 조건을 바꾸고 결과를 확인하는 일이 반복되므로 연구소와 Fab이 같은 캠퍼스에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은 공정개발 속도 면에서 유리하다. 또 공정개발 엔지니어가 Fab에 바로 갈 수 있는 환경은 문제 해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수율(Yield) 개선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한다. 공정개발은 여러 부서와 긴밀히 협업해야 하므로 같은 건물이나 캠퍼스에 있으면 즉석에서 논의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협업의 장점도 크다.
  
  그리고 반도체 생태계를 인구가 제일 많은 서울 주변에 만들지 않고 굳이 전라남도 광주까지 보내는 것은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근데 삼성전자 노조원의 84%가 광주 이전에 반대하고 또 광주에 가서 살겠다는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벌써(?) 현지에서 인재를 다 충원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매우 이기적인 발상이다. 그 좌파 언론인 말대로 광주전남에서 공고, 전문대 졸업한 인력으로 공장을 돌린다면 지역 일자리는 늘어나겠지만 수도권 인구 감소 효과는 전무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공장만 광주에 있고 나머지 핵심 연구 인력은 전부 서울에 있으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현재 건설 중인 평택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부터 먼저 건설하고 광주 반도체 건설하겠다고 하니까 좌파 언론인이 대뜸 한다는 소리가 ‘그 말은 광주 반도체 안하겠다는 소리’란다. 아니 기업인이 모든 사정을 감안해서 경영 판단을 하는데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왜 빨리 하라 마라 간섭을 하는가? 지금 짓고 있는 것부터 완성해서 시장에 공급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 다음 공장을 더 지을지 보류할지 결정하는 건 너무나도 상식적인 경영 판단 아닌가? 최대 효율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전라도의 이해에 맞춰 경영 판단을 하라고 강요하는 건가?
  
  호남 사람들이 이재명 정권 임기 중에 대못을 박아 놓아야 한다는 조급함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 묶을 수는 없다. 원전(原電) 하나 짓는데 10년 걸린다는데 필요하면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전 지어야 한다. 대형 팹 한 곳이 하루 수십만 톤의 물을 사용한다는데 안정적인 청정수 공급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태양열 발전이 어쩌니 풍력 발전이 어쩌니 물은 재활용하면 된다느니 하면서, 또 인재는 현지에서 다 뽑으면 된다느니 하는 식으로, 임시방편의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얼렁뚱당 대충대충 하다보면 제2의 잼버리 사태 터진다.
  
  지금 대한민국은 반도체 하나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국내 주식시장의 60%를 차지한 적도 있었고 수출비중도 한국 전체 수출액의 25%에 달한다. 반도체 산업은 지금 국민을 먹여 살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고, 반도체 투자 실패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잼버리 실패는 일회성 망신으로 끝났지만 반도체 투자 실패는 을사오적에 못지않은 역사의 죄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전력, 용수, 인재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광주 반도체 투자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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