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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관람에 일반, 특별관람이 있어야 하나?
무학산(회원)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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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가을빛 물든 경복궁…다음달 2일부터 경회루·향원정 특별관람》
특별관람이라니? 고궁을 특별하게도 관람하고 보통으로도 관람하는 제도가 있는 모양인가. 고궁 관람에 ‘특별’이 들어가 있으니 어째 좀 기분이 안 좋다. 보통과는 구별되는 ‘특별’에 거부감이 솟는다.
경회루와 향원정에 대한 관심보다 ‘특별관람’이 무엇일까에 관심이 더 가서 기사를 끝까지 읽어 보았다. ‘특별관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고 다만 다음과 같은 말뿐이다.
“이번 특별 관람에 참여하면 국가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경회루 누각의 공간 구성과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고, 2층에 올라 경복궁의 주요 전각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궁궐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취향교를 건너 향원정으로 이동해 조선 왕실의 휴식 공간과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
저것이 특별관람의 모두이다면 뭐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관람이라 했으니 혹 터놓고 말하지 못할 무언가가 더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특별관람’이 아닌 다른 용어를 사용하면 되겠다. 문화재에 ‘특별’이란 말이 붙어 나왔으니 엉뚱하게 특별한(?) 일이 생각난다.
2007년 5월 15일 문화재청장이 효종대왕릉(寧陵) 재실 앞마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일반인의 출입과 화기 사용이 금지된 사적지 경내에 LP 가스통, 숯불 그릴, 전자레인지 등을 불법 반입하여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고기를 구워 먹은 사실이 방송 뉴스 카메라에 포착되어 고발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실려 물의가 일었던 일이 있었다.
이틀 뒤, 언론과의 인터뷰 및 문화재청 해명 과정을 통해 “몇백 년 된 관행”이라며 벼슬아치와 잿밥을 운운하는 변명을 내놓아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제례를 지낸 뒤 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은 몇백 년 된 관행이며, 조선시대 벼슬아치들도 능에 와서 제사를 지내고 거기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형여 '특별관람'이 저런 특별을 포함한 것일까?
내가 경회루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한년 때, 서울에 수학여행을 가서였다 그 이후 아직 다시 보지 못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본 것이 될지 모른다. 그때 선생님이 경회루를 설명하면서 “경회루의 다리는 모두 48개이다.”고 말씀했다. 내가 다리를 세고 있는 도중에 그렇게 말씀해서인지 그 기억이 남아 있다. 서울 사람에겐 그냥 일상사일 텐데 변방의 학생에게는 시험 문제로 나왔었다.
만물의 발전 법칙상, ‘특별관람’이 일반화되면 보통 관람은 없어진다. 그렇게 되기 전에, 독한 마음으로 언제 날을 한번 받아, 만사를 제쳐 두고 가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