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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은 왜 엉덩이를 보이고 돌아서 있나
박선영(前 진실·화해위 위원장) 페이스북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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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역. 그 앞에 우람하게 서 있는 모택동. 毛澤東 Mao Zedong. 그 모택동은 열차타러 오는 사람들한테 엉덩이를 보이고 돌아서 있다. 다른 곳에 서있는 모택동 동상처럼 오른손을 들고 서있기는 하지만, 역을 향해 들어오는 사람들을 마주하지 않고, 뒤로 돌아서 있는 모택동. 동상이 워낙 커서 그냥 고개를 들면 누구나 그의 엉덩이에 시선이 꽂힌다. 큰 사람이든, 작은 사람이든.
왜 그럴까? 중국의 여러 지역을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안다. 왜 모택동이 저렇게 서 있는지. 바로 고향, 자기 고향인 호남성(湖南省) 상담현(湘潭縣) 소산구(韶山區), 즉 허난성 샹탄현 샤오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나라가 어디에 또 있을까? 이슬람이 성지를 향해 모스크는 지어도 통치자의 고향 방향으로 모든 동상을 세우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부농가정에서 태어난 모택동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다. 심지어 그 동네 처녀와 결혼하고는 버리고 나와버린 곳, 다시 말해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할 것같은 샤오산이 죽기 전에 그토록 그리워했을까? 어쨌거나 남의 남자 엉덩이를 쳐다봐야 하다니…. 왠지 민망하다. 나이 70이면 마음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이건만, 심히 민망하고 불편했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참새와의 전쟁으로 3천만 명의 인민을 굶어 죽게 만들고, 5만 kg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아편을 내다팔아 국공내전의 군자금으로 쓰고는 정권을 잡은 뒤엔 관련자들을 싸그리 다 잡아 죽이고, 문화혁명한다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음에도 지금까지 중국인민이 가장 존경하는 자가 모택동이란다. 집에 모택동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심지어 그의 동상같은 형상을 신주단지처럼 모셔놓기도 한다니…, 이해불가다. '진시황 이후로 가장 넓은 중국을 통일했기 때문'이라지만….
어느 학자가 넌지시 내게 말하더라. 중국인들이 정말 존경하는 사람은 주은래(周恩來 저우언라이)라고. 강소성(江蘇) 장쑤 출신으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한 인테리, 주은래는 정치외교적 수완이 탁월해 개혁개방을 주도하고, 등소평을 등용해 아꼈던 인물이다.
1976년 주은래가 죽기 전에 한 말은 '내 묘를 쓰지 말고 화장하라'. 그 당시 중국에 화장 문화는 없었다. 주은래가 죽자 그를 애도하는 젊은이들이 천안문으로 몰려들자 모택동이 깔아버린 것이 1976년 1차 천안문 사건이다. 그로부터 8개월 후인 1976년 9월, 모택동도 죽었다.
이런 모택동을 혁명가, 사상가로 우상화하면서 인민들에게 중화사상(中華思想)을 고취시킨 것은 중국정부다. 유치원서부터 시작해서 각급 학교와 평생교육으로 온 언론을 동원해 ‘중국은 세계 최고의 문화국가였고, 지금도 여전히 모든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가르친다. 선전선동이자 무서운 세뇌교육이다.
'미국도 2020년엔 중국이 앞지른다'고 했었는데, 요즘 그 구호는 안 들리더라. 이렇게 중국은 영웅을 만들었다. 중국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를 만들어 수많은 인민을 죽게 했던 모택동을 영웅으로 만들어 국민을 무섭게 결속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진짜 영웅들을 몹쓸 사람으로 짓밟으며, 입틀막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속으로는 주은래를 가장 존경한다'는 그 말에 나는 왜 중국이, 중국사람들이 달리 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