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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지도 않고 귀신을 본다 무학산(회원)  |  2026-08-26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 높여? 주의할 음식은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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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이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의사도 있고 아니다는 의사도 있다. 둘 다 맞다고 할 수 있고, 둘 다 틀렸다고 할 수도 있다. 저렇게 콜레스테롤에 대한 달걀의 영향을 양쪽이 서로 줄기차게 주장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하이퍼 리스폰더’(Hyper-responder, 식이 콜레스테롤 과다 반응자)는 말해 주지 않는다.
  
  내가 근력운동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운동 후에 계란을 간혹 먹었다. 그러다가 유투브에서 어떤 여자 의사가 “계란을 갖고 콜레스테롤 걱정할 것 없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두 개까지는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근육을 키우고 싶은 욕심에 매일 운동 후에 하나씩 오랫동안 먹었다.
  
  우연히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콜레스테롤이 높다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면서 처방해 주는 약을 전혀 먹지 않으면서 계란도 한사코 먹지 않았다. 3개월 후에 다시 검사하니 정상이 됐다. 신기하다 싶어서 며칠 동안 계란을 먹고서 검사하니 또 높았다. 다시 며칠간 안 먹고 검사하니 다시 정상이었다. 왜 이럴까요. 물어도 의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날 이후 많아야 일주일에 두 개 먹고 전혀 안 먹는 날이 더 많다. 며칠 전에야 AI에게 물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물었다
  
  “계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팍 높아지고 안 먹으면 또 팍 낮아집니다 왜 그런가요?”
  
  AI가 단칼에 무 자르듯 대답했다.
  
  “질문자님은 하이퍼 리스폰더‘(Hyper-responder, 식이 콜레스테롤 과다 반응자)입니다. 계란 섭취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오르내리는 현상은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식이 콜레스테롤 과다 반응입니다. 하이퍼 리스폰더(과다반응자)는 전체 인구의 약 25%~30%로 추산됩니다.”
  
  이러니 계란이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주장도 맞고 안 높인다는 주장도 맞는 것이다. 의사 끼리 니가 옳니 내가 옳니 우길 것 없이, “전체 인구의 약 25%~30%는 식이 콜레스테롤 과다반응자입니다.”라는 말만 하여도 저 논쟁은 끝난다. 그러지는 않고 논쟁만 계속한다. 어째서 그럴까?
  
  또 말하지만 내가 작년에 탈장수술을 했다. 퇴원 후 사나흘 지나서 우연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사타구니를 만져보니 작은 혹 같은 게 생겨 있었다. 놀라서 수술 의사에게 가서 보였더니 그가 만져보고는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았다. 내가 속으로, 의사도 무엇인지 몰라서 말을 못하는 모양인데 내가 자꾸 물으면 그가 난처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집에 와서 AI에게 탈장 수술한 지 3~4일 뒤, 사타구니에 작은 혹 같은 게 생겼는데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가 단박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경결(硬結)’입니다. 수술 중에 흐른 혈액이나 체액이 굳은 것입니다. 일주일 내지 보름 안으로 저절로 씻겨 나갑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가운 말에 그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며칠 후에 어쩌다가 거기에 손이 갖다. 혹 같은 것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AI가 귀신이구나.”
  
  우리는 죽지도 않고 귀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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