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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은 자기 노력과 분수를 잊지 말기를 무학산(회원)  |  2020-06-29
세상에는 받으러 와도 고운 놈이 있고 주러 와도 미운 놈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 어떤 자가 저토록 미운 놈일까? 우리 생각에는, “낙동강 잉어가 뛰니 사랑방 목침도 뛴다”는 그 목침이 바로 미운 놈일 것이고, “참깨 뜰깨 노는데 아주까리는 못 노나?”며 분수 모르고 끼어드는 그런 자가 미운 놈이다.
  
  김두관은 박희태 씨의 말을 빌리면 “이장 출신이…”이다. 한낱 이장이었지만 때를 잘 만나 중앙에까지 이름 석 자가 좀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경남지사에 당선되었는데 이명박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명박이 이방호를 앞세워 친박을 쳐내는 과정에서 이름도 모르는 청와대 비서관을 경남지사 후보로 내려 꽂았다. 경남도민이 분노했던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김두관이 지사 감투를 지푸라기 줍듯이 주웠다. 물론 시절이 좋아서 당선된 것이긴 하나 그 자신의 노력과 재능이 보태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노무현 때 별 잡새들이 다 짹짹거려도 김두관은 그러지 않았다. 당선 이후에도 가볍게 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촌구석 '이장 출신'이라는 말이 싹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잔챙이들이 삐약삐약거리는 작은 연못에나 발을 담고 올챙이들과 경쟁적으로 헛소리를 쏟아낸다 왜 그럴까? 이장 출신'의 한계일까? 초심을 지키기가 어려워서일까?
  
  대주(大主)가 중심을 딱 잡으면 아랫것들이 경망하게 놀지 못한다 문재인은 무능하고, 지력이 없고, 이념이 없고, 애국심이 없어서인지 주사파가 하자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자기를 옹호하는 발언이나, 자기 말에 잘 따르는 사람을 픽업해서 출세시켜 준다. 그러니, 간신배들이 앞다투어 문재인의 눈에 들려고 튀는 발언. 억지 발언. 미친 깨춤을 다 춘다. 가볍게 놀지 않던 김두관도 이 대열에 뛰어들었다. 아쉬운 일이다. 혼군(昏君)이 아첨배를 좋아했고 결국 나라는 망했거늘 어찌 아첨배는 망하지 않으랴.
  
  김두관은 남다른 자기 노력과 자기 분수를 잊지 말 일이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그는 이장에서 군수가 되고 도지사가 되었으며 장관이 되었다.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한갖 문재인의 눈에 드는 언동만 할랴치면 그간의 노력이 아깝지 않겠는가?
  • 白丁 2020-06-29 오후 11:44:00
    근본이 근본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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