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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 일본식 용어로 소설을 쓰면 친일인가? 아닌가? 문무대왕(회원)  |  2020-10-15

작가는 모름지기 희노애락이 담긴 인간사의 내면을 천착하고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렇지 않고 특정 이념이나 세력에 편승해서 활동하는 자들을 문학 평론가들은 경향(傾向)작가라 부른다. 소설가 조정래는 작가이면서도 내면의 심성이 아주 잔인함을 종종 드러낼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토착왜구, 일본 유학생들은 모두 친일파가 된다. 반민특위같은 것을 설치해서 150만명을 처단해야 된다는 등의 주장은 다분히 경향작가들이 저지르는 악랄함과 오류에 속한다고 보는 평론가들이 많다.  


  

시내를 운전하다 갑자기 나타난 차량 한 대가 있었다. 차량 뒷면에는 ‘군사경찰 MILITARY POLICE’라고 적혀 있었다. 군사경찰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옛 헌병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헌병’은 1900년 대한제국군 육군헌병조례 이후 계속 사용해오던 명칭인데 2020년 2월부터 ‘군사경찰’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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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동안 써오던 헌병이라는 명칭을 왜 군사경찰로 바꾸었을까. 이를테면 헌병은 일본식 발음으로 겐뻬이(けんぺい) 라고 해서 우리 민족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무시무시한 호칭이다. 그래서 군사경찰로 호칭을 바꾸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헌병도 경찰(케사츠·けいさつ)도 모두 일본사람들이 만든 용어이다. 헌병이나 경찰이 다른 게 무엇인가? 


  

소설가 조정래가 10월12일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면서 민족정기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150만~16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서 세상이 시끄럽다.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문인(文人)이라면 문장을 제대로 써야죠”라고 비판했다. 조정래가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문장에서 주어인 ‘토착왜구’를 언론에서 빼버렸다”고 해명한 데 대한 지적이다. 이에 조정래는 “진중권이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소설가 조정래는 어휘의 조련사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날리는 소설가다. 추미애가 말하는 “소설 쓰시네”와 “장편소설 쓴다”는 그런 나부랭이 부류의 천박한 소설가는 아니라고 본다. 


  

소설가 조정래에게 묻는다. 헌병과 경찰이란 호칭은 일제 치하 조선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도 경찰이라는 용어는 자주 등장한다. 조정래가 일본식 용어로 소설을 쓰는 것은 친일 행위인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헌병과 경찰은 일본식 용어가 아닌가? 정세균 총리가 일본 용어인 코스프레를 들먹이고 곳곳에서 일본용어가 난무하는 문재인 정권의 친일행각이 당신 눈에는 보이지 않는가? 조정래, 당신의 정확한 직업은 무엇인가? 소설가인가 글쟁이인가 노벨리스트인가? 소설가란 호칭도 일본식 용어 아닌가? 순수한 우리말로 한다면 글쟁이가 맞지 않겠는가? 


  
  • RedBuster 2020-10-15 오후 9:22:00
    어디 '헌병' '경찰'이란 말만 일제잔재이던가 ? 분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사단이란 단위부대 명칭도 모두 일본식 이름이다. 그뿐인가 '대통령' 도 일본인들이 미국의 President 를 한자어를 써서 일본식으로 만들어낸 조어다. 헌병을 군사경찰로 명칭변경을 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 대통령도 중국식의 '총통' 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 문재인 '총통' ? 어떤가 ? 아주 그럴싸 하구만. 차제에 경찰도 중공식으로 公安, 아니면 북괴식의 保安 이라고 바꾸는 것이 어떨런지?
  • 근단응음 2020-10-15 오후 8:54:00
    일제시대 유학한 대처승으로 있다가 해방되어 이승만 정권에 의해 절를 빼앗긴 자의 자식이니 대한민국이 미울 수 밖에 ..
  • 白丁 2020-10-15 오후 7:09:00
    문무대왕님의 통쾌한 一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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