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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기쁨조가 과연 있을까요?" 고결한 혁명가적 풍모! 권력 쥔 후에는 개소리이다. 모든 걸 가지면 마약처럼 만족을 추구한다. 그래서 옛날 왕들이나 북한 3대 세습은 단명하는 것이다. 이민복(대북풍선단장)  |  2024-07-19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서울 시민청 강의>
  
  서울시 청사에 이런 강의실이 있음에 민주 사회임을 새롭게 확인한다. 각계각층의 사회 인사들이 강의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이다. 앞에 앉은 지성이 가득한 대학교수 출신의 여성이 질문을 한다. 북한에 정말 '기쁨조'가 있을까요? 여성의 몸을 스쳐도 큰일 나는 세상에서 도무지 이해 안 간다는 눈치이다. 북한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지만 여기 서는 설명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직설적이 아니게 에둘러 설명을 드렸다.
  
  인간이 신격,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인간은 신(神) 즉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본능에 인간성이란 '브레이크'로 간들간들 살아가는 존재이다. 눈에 뵈는 모든 젊고 아름다운 이들과 내 마음껏 자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하지만 '브레이크'와 법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이것이 풀리면 짐승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완벽치 않은 인간을 성경에서는 죄인이라고 한다. 이 죄인에게 무소불위가 주어져 있을 때 어떻게 될까?! 당연히 폭주하게 된다. '브레이크'보다 본능이 우선시된다는 것이다. 또 자청하지 않아도 주위에 아첨꾼들이 알아서 잘 마련해준다. 그것을 마다해야 하는데 본능이 이를 거절할 수가 없다. 고결한 혁명가적 풍모! 그건 권력 쥔 후에는 개소리이다.
  
  B29 폭격기까지 무장한 장개석 군대를 농민군으로 무찌른 모택동이다. 농민 같은 순진한 풍모에 전 중국이 감동되어서이다. 너무 급한 국사를 논하기 위해 주은래 총리가 모 주석 방에 들어갔다. 모택동은 대낮에 국사는커녕 아리따운 젊은 여성과 섹스하느라 정신이 없다. 당혹한 주은래이지만 순간을 넘기는 천하의 처세술을 가졌다. 여자 젖싸개를 이마에 대고 "주석 동지! 내가 우주 비행사 같지요" 이 말은 "아! 주석 동지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언젠가 반드시 숙청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은 북한의 고결한 혁명가 부인은 총살되었다. 김정일과 파티 할 정도의 고위 간부 부인이다. 인간이 하고 싶은 대로 유흥에 빠진 남편과 김정일을 김일성에게 신소하였다. 고결한 혁명가들이 퇴폐한 브르죠아가 되어서 되겠는가이다.
  
  모든 걸 장악한 김정일이기에 김일성에게 전달될 리가 없다. 김정일은 신고자 부인을 세워 놓고 남편에게 권총을 주며 쏘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부 둘 다 죽으니 배우처럼 증오에 차서 쏘았다. 신소장이 설사 김일성에게 전달되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천만에! 이미 김일성이 유흥의 원조인 것이다. 손녀 같은 간호사와 자식 낳고 야자 하는 사이가 서방에 도청된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무소불위는 좋은 것 같지만 건강을 갉아 먹는다. 과학원에 있었던 필자로서 너무 잘 아는 실례가 있다. 과학원에 김일성 '만수무강 연구소'가 있다. 그곳에 연구원으로 있던 여자가 남편이 우리 연구소로 조동되어 같이 있게 되어 증언한 실례이다. 김일성을 오래 살게 하기 위해서 7단계나 거친 무균식을 한다는 것이다.
  
  김일성의 각 장기를 최고의 전문 의사들이 담당하여 관리한다고 한다. 그때 짐작컨대 이런 식이이면 100살은 넉넉히 살아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82살에 죽었다. 온갖 좋은 것 다 먹고 최고의 환경에서 이 정도는 평범한 이들로 치면 50대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김정일은 69살에 죽었다. 평인의 30대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최근 망명한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 이일규의 증언도 새롭다. 김정은과 마주해 보았는데 30대임에도 숨이 차 말을 한다고 한다.
  
  옛날 왕들도 단명한 것이 역사이다. 그 왕들보다 무소불위의 3대 세습 신격자들은 더 할 수밖에 없다. 무소불위는 만수무강 의사들의 말을 절대 안 듣는다. 간부 학습반에서는 김일성의 내적 교시를 가감 없이 전할 때가 있다. 전문 의사들이 수령님께 충심으로 건의하였다. 코믹한 북한 말로 "수령 동지! 장수하시려면 불룩한 배를 까셔야 합네다!" 그러자 몇 달 의사들의 말을 따르다가 하는 교시가 있다. "아! 거이 의사 놈들이 하라는 대로 했더니…내 맘대로 먹고 마시니 훨씬 건강하단 말이야!"
  
  먹고 마시고 섹스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의사들의 말은 정말 고통이다. 그런데 참 조물주는 모든 걸 가졌던 솔로몬 왕의 후회처럼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마약처럼 만족을 추구한다. 만족을 깨어나 보면 또 불만족이어서 또 만족을 추구한다. 이렇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 그래서 옛날 왕들이나 북한 3대 세습은 단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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