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1층 홀 한켠에 재미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의 이용원' 이란 제목으로 사라져 가는 옛 이발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발소 내부를 옮긴 듯 이발의자와 머리 감는 곳, 바리캉과 이발가위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중학교 1학년이던 1962년부터 이발을 해온 마포구 공덕동의 성우이용원 이남열 이용사(理容師)의 메모장이 눈길을 끈다. '진상 손님의 열 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1. 술 먹고(술냄새) 이발해 달라고 한 손님. 가만히 있을 테니까 하며.
2. 요금표를 무시한 요금 내는 놈.
3. 할 것 다 하고 요금 깎는 놈.
4. 머리 더럽게 하고 오는 사람.
5. 이발사 경시하는 놈.
6. 몸에서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사람(이발 힘듬)
7. 본인 머리에 적합하지 않은 머리 해달라는 사람.
8. 연예인 머리 해달라는 사람.
9. 전염성 환자가 이발해 달라는 사람.
10. 왕자병을 앓고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