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퍼 윤이나 프로(21)가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윤 프로는 8월1일부터 4일간 제주 블랙스톤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마스터즈 대회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14언더파로 우승, 상금 1억8천만 원을 받았다. 장타를 앞세운 호쾌한 플레이로 두각을 나타냈던 윤이나 프로는 2022년 7월 한국여자오픈에서 誤球(오구)로 경기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필자는 2022년 7월17일자 본란에 윤이나 프로에 대한 글을 쓴 이후, 厚德(후덕)한 인상을 가진 그녀의 팬으로 자처해왔다. 그럼에도 誤球 플레이 사고는 분명 그녀의 잘못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어른 60%, 본인 40%쯤. 허나 당시 그녀의 나이가 판단력이 미숙한 19세 미성년자였음을 감안하면 잘못을 50%쯤 탕감해줘도 된다고 보았다. 다행히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돼 이번 시즌부터 출전했다. 하지만, 윤이나는 14개 대회에서 준우승 3번, 3위 한번을 했을 뿐, 좀처럼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 문턱에서 계속해서 좌절하는 것이 혹시라도 과거의 잘못 때문에 동료 선수로부터 ‘왕따’를 당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우려했다. 그러나 우승 후, 그녀가 동료들로부터 듬뿍 축하 세리머니를 받는 것을 보며 그건 한갓 杞憂(기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리나라 여자 프로골프선수들은 狹量(협량)이 아니었다.
“이나야, 이번 우승을 계기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훨훨 날려무나. 미국도 가보고, 일본도 가보렴. 우승,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