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고향인 安東의 부모 묘소를 찾아 성묘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소감도 썼다. "나란히 붙어있는 어머니, 아버지 산소를 보니 생전에 투닥투닥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해 참 그리웠다"고 했다. "떨어져 있으면 얼마나 귀한지 절감하는 존재가 가족이구나 싶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철없는 소년은 어느덧 장성한 두 아들 손을 잡고 산소에 오르는 아버지가 됐다"고도 적었다.
사진엔 장남 이동호씨와 차남 이윤호씨가 祖父母 묘소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소개했다. 그 앞에서 이 대표의 둘째형 이재영 씨가 이 대표가 따라 주는 음복주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표의 성묘 소식은 곧 SNS에서 사라졌다. 이재명이 공개했던 자신의 부모 묘소 성묘 소식을 지워버린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이 갑론을박, 왈가왈부, 주장이 분분하다.
형수에 대한 이재명의 막말과 화목하지 못한 형제 간의 불화 등등…이재명이 성묘한 그 부모 묘소는 대통령선거를 전후해서 '봉분훼손 문제'를 두고 시끄러웠던 문제의 현장이다. 당시 이재명은 정적(政敵) 제거를 위해 조상의 무덤까지 파헤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결론은 정적 제거용이 아닌 '00李氏' 종중의 어느 사람이 저지른 자해(自害)형 살풀이로 밝혀졌다.
이 대표가 공개한 사진은 부모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선명하게 사진으로 볼 수 없다. 주과포(酒果脯)라도 제대로 진설해 놓고 두 자식과 손자가 배례(拜禮)하는 광경도 소개가 없다. 이재명 형제와 손자들이 祭官으로 참석했다면 주사자(主祀者)가 누구였는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내용이다. 省墓하는 모습을 소개하려면 가지고 간 祭物의 陳設과정과 拜禮, 飮服,主祀者 등의 모습을 제대로 소개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고 祭祀지내고 이재명의 둘째 형 이재영이 이재명으로부터 묘소 한 귀퉁이에서 쭈그리고 앉아 음복주(飮福酒) 주고받는 광경만 보일 뿐이다.
이 같은 성묘 전후의 광경은 정중한 제례예법(祭禮禮法)이 아닌 듯 보인다. 특히'유림(儒林)의 고장'이요, '추로지향(鄒魯之鄕)'이요, '안동웅부(安東雄府)'의 자존심이 강한 安東鄕人들에겐 무엄하기 짝이 없는 뜨내기들의 下行으로 지적받을 만하지 않을까? 특히나 지난 총선과정에서 수원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공천받아 당선된 金謀란 자가 '퇴계 이황'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고 安東儒林들의 자존심까지도 짓밟아 놓지 않았던가?
이재명은 安東을 진정 故鄕으로 생각한다면 安東人답게 처신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