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힘당이 정말 유치한 정치놀이를 하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살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어린이들도 하지 않을 내부 감정 싸움판을 벌이고 있다. 나잇값도 못하는 대통령과 국힘당이다. 대통령과 국힘당 지도부의 만찬은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되었다가 미뤄졌다. 한동훈 대표는 ‘2026학년 의대 정원 증원 보류’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실과 충돌했고, 대통령실은 만찬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행사장 등에서 만나서도 눈길을 피하거나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누는 속 좁은 모습을 보였다. 미성숙 인격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24일 만에 만찬 일정이 다시 잡힌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한 대표 측은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를 나눠야 한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공식라인을 통한 사전협의가 없었고 독대가 사전에 공개되는 게 어디 있냐”는 반응을 보이며 사실상 거절했다. 정권의 제2인자가 긴급사안에 대한 긴밀한 대화를 요청했는데도 기분 나쁘다고 안 만나겠다는 식이다.
한 대표 측에선 독대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의료계를 참여시키기 위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입장 등을 거듭 건의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대표는 어제 그 배경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이 있고, 그 사안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만 했다. 뭔가 중대한 첩보가 있어 비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뉘앙스로도 들린다. "대통령실에서 독대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언론보도를 통해 봤다”며 “따로 직접 전달 받은 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늘과 내일은 대통령의 시간 아니냐”며 “독대 요청 기사가 나오면서 체코 성과가 묻혔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공식라인의 사전 조율 없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쾌감도 컸다고 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독대 대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3명이 잠시 차담회를 하는 방안을 한 대표 측에 제안했지만 한 대표 측에서 거부했다고 한다. 두 사람만 나눠야 할 뭔가 비밀스러운 화제가 있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한 국힘당 지도부 인사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아무 때나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통령이 여당 대표도 따로 안 만난다면 누구와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른 한 대표 측 인사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라며 “독대 요청이 정치 쟁점화된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한 영남권 친윤 의원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자기 정치’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오히려 黨政 화합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準戰時 상태인 의료대란 문제를 논의하겠다는데 대통령 심기 경호에 열심인 모습이다. 당정화합은 윤석열의 독단에 대한 박수부대 역할 아닌가. 윤석열은 64세이다. 나잇값을 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