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만찬 직후 윤석열과의 獨對를 다시 요청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어제 "윤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다. 소통의 과정으로 길게 봐주면 어떨까 싶다"라며 "현안 관련 이야기가 나올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대 요청을 둘러싼 黨政 갈등 우려에 대해선 "정치는 민생을 위해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것이고, 그 과정"이라며 "그렇게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어제 독대 요청 이후 (대통령실의) 응답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조금 기다려보시죠"라며 "대통령실에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는 생각은 아마 저랑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그 전날 윤 대통령과 만찬이 끝날 무렵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복수의 만찬 참석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독대 재요청 사실을 외부에 알리겠다는 의사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엔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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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오늘 사설은 제목이 <한동훈, 대통령 독대커녕 인사말도 봉쇄당해. 윤-한 私感 풀고 현안 해결 못 하면 共滅할 뿐>이다. 동아, 조선도 尹韓 갈등을 크게 다뤄 치사한 감정싸움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중앙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그제 만찬은 이들이 과연 國政을 이끌 자격은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들게 했다>고 했다. 명색이 여권 핵심들이 총출동한 자리였는데 의·정 갈등, 김건희 특검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선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도대체 이럴 거면 뭐하러 만난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상견례와 함께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는 만찬”이어서 현안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지금 여권 상황이 ‘화합 만찬’ 따로 하고, ‘현안 만찬’ 따로 할 정도로 여유를 부릴 때인가.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
대통령 지지율은 20%대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락 중이고, 거대 야당은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특검 공세를 파상적으로 퍼붓고 있으며, 좌파 단체들은 거리로 나가 대통령 탄핵 시위를 벌인다고 꿈틀대기 시작하고, 장기 침체 속에 자영업자들의 비명은 갈수록 커지고, 병원 응급실은 몇 달째 비상이며, 북한 오물 풍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 한복판으로 날아오는 이런 판국에 여권 수뇌부 26명이 만찬을 하면서 나라 걱정은 일언반구 없이 덕담만 오갔다니 아예 국민의 염장을 지르기로 작정한 모양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맹탕 만찬’의 일차적 책임은 대통령실에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이번 만찬 행사에서 당 대표 인사말 순서를 뺐는데 한 대표는 대통령과 독대가 성사되면 김 여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市中의 민심을 전달하고 해법을 모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대는 고사하고 대통령 측이 공개 발언조차 봉쇄했다.
<지금 용산에선 김 여사 문제는 완전히 성역이어서 어떤 참모도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를 못 한다고 한다. 그나마 직언할 수 있는 위치가 한 대표 정도인데, 그마저도 이런 식으로 옹색하게 言路를 차단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사설은 <이대로 가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공멸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위상을 존중하고, 한 대표는 대통령에게 진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만간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만나 본들 위기 탈출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국힘당 분열은 대통령의 급속한 레임덕과 탄핵 등 퇴진운동의 길이 활짝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 尹韓 갈등은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개혁 정책의 실패를 예약한다. 공무뭔들이 윤 대통령의 레임덕을 의식하고 정권교체를 예감, 살 길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는 또 격동하는 국제관계와 경제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폭풍이 몰려오는데 선장과 기관장이 싸우면 배와 선원들과 승객이 온전하겠는가. 한동훈 대표는 여론이 등돌린 대통령과 싸워 얻을 것이라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지켜주는 국민의힘을 분열시키는 것은 자멸의 길이 될 것이다. 사소한 것을 둘러싼 유치한 감정싸움이 국민적 분노와 경멸을 부르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원한을 사는 것이도 다른 하나는 경멸을 받는 것이라 했다. 윤 대통령은 두 개를 다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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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보도문 중 발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전날 만찬 직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차 요청하고 이를 언론에 알린 것과 관련해 “한 대표가 면담 요청을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대통령과 산책하면서 할 수도 있었다”며 “참으로 속 좁고 교활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은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뿐 아니라 의정 갈등, 김 여사 문제까지 모든 걸 다 독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구중궁궐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민심을 전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독대가 필요하다면 두세 번이라도 더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 요청을 정말 하고 싶었다면 만찬장에서든 산책 자리에서든 대통령께 ‘한 번 만나주십시오’라고 말했어야 한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는 일이 ‘007 작전’처럼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느냐.”(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
<한 중진 의원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데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며 “부부가 싸움을 해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합심해서 집안을 챙기는데 나라를 경영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이게 뭐냐”고 했다. 한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서로를 진 빠지게 하면서 여권이 공멸하는 지경에 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독대하기기 이렇게 힘든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수시로 만날 수 있어야 하는 자리인에 윤석열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만남을 거부하여 속 좁은 사람임을 스스로 만천하에 폭로하고 있다.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무리하게 옮긴 가장 큰 이유가 구중궁궐 같은 곳에서 제왕적 권력자가 되기보다는 트인 용산으로 옮겨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였는데 이렇게 불통, 분열, 무능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만만한 의사들을 공격, 의료천국을 의료지옥으로 만들어 놓고도 문제해결을 하자는 한동훈을 이렇게 구박한다.
뚜벅 뚜벅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대통령실 이전, 이준석 제거 작전, 의료대란의 3대 실수에 대하여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으니 후유증은 重病으로 도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윤석열의 성격 때문이다. 성격이 운명이라고 하니 그는 자신의 운명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실수할 때마다 박수를 쳤던 보수세력도 같이 망하고 있다.
윤석열에게 비판적이었던 우파, 특히 의료대란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노년층이 좌파와 합세, "윤석열 물러가라"고 외칠 가능성을 어제 국민행동본부 의견광고가 보여주었다. 의료대란 해결하기 싫으면 물러나라는 요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