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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런 말 하는데도 죽은 x 같이 듣고만 있었나? 종북집단과 맞서 싸우지 못하는 우리는 북한 동포 앞에서 떳떳한가? 부산386(회원)  |  2024-10-07
과거 이란 대통령이 UN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을 때, 당시 이스라엘 수상이었던 네탸냐후는 이란 대통령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까지 비난했었다.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연설 도중에 항의의 표시로 퇴장한 사람들에게는 칭찬(commend)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말없이 그 연설을 다 들어준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수상은 ‘Do you have no decency? no dignity?’라며 비난했었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holocaust denier)도 나쁘지만 그런 자의 말을 끝까지 말없이 다 들어준 그 사람들도 똑같이 나쁜 사람들로 간주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종북목사 최재영이 국회에서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도중에, ‘인공위성이 나온 이후에는 정치범수용소를 입에 올리는 탈북자들이 싹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근데 놀라운 건 이런 말을 듣고도 그 자리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다시 따져 묻는 사람이 없었고, 이후에도 언론에서 이 발언을 주요 기사 거리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 정치범수용소가 없다는 말인가? 정치범수용소에서 겪은 일을 남한에 와서 증언하던 그 탈북민들이 그동안 전부 거짓말을 했다는 말인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을 이스라엘 국민은 용서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해국인 독일 국민도 용서하지 않는다. 근데 북한 독재정권의 정치범수용소를 부정하는 사람이 그것도 대한민국 국회에서 그런 말을 태연하게 하는데도 그 말에 대해 따지는 사람도 없고 욕하는 사람도 없다면 우리는 과연 한국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것일까? 오늘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종북집단과 더 용감하게 그리고 더 대차게 맞서 싸우지 못하는 우리는 북한 동포 앞에서 여전히 떳떳한가?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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