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페이스북에 ‘김대중을 ‘빨갱이’로 몰았던 자들, 한강을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자들은 부끄러워할까‘라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박정희 정부에서 이념으로 낙인 찍고, 박근혜 정부가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을 좌파 예술인으로 몰아간 점을 엮어 ‘보수 정권’을 공격하고 있다.
킹 목사가 노벨 평화상 받았다고 해서, 백인 창녀들과 그룹 섹스를 즐기던 그 파렴치한 사생활이 정당화될 수 있나? 헤밍웨이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공산당에 자금 지원하고 골수 좌파의 인생을 살았던 그 사람의 인생이 옳은 인생이 되나? 노벨상은 노벨상일 뿐이다. 그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나머지 모든 인생이 전부 정당하고 옳은 것으로 둔갑하고 그 사람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다 틀린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이 어떤 방법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그가 노벨평화상 받았다고 해서 햇볕정책이란 미명하에 ‘퍼주기’로 다 죽어가던 독재정권을 다시 살려낸 그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한강’이란 작가의 문학성이 뛰어나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지만, 그 사람이 노벨상 받았다고 해서 6·25전쟁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나 김정은 정권과 미국에 대한 그녀의 견해가 옳은 것으로 둔갑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녀는 그냥 문학 하는 사람일 뿐이다.
헤밍웨이가 죽을 때까지 FBI의 감시를 받았고 그것 때문에 자살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노벨 문학상 받았다고 해서 골수좌파인 그 사람을 감시한 미국 정부가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학은 문학이고 사상은 사상이고 정치는 정치니까. 같은 논리로 ‘한강’씨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녀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박근혜 정부가 비난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노벨 문학상이 위험한 정치적 사상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정당화시켜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럼에도 반미 친북적 사고를 가진 작가가 노벨 문학상 받았다는 그 한 가지 이유로 박근혜 정부와 현재의 보수 정부까지 같이 엮어서 정치공세를 벌이는 종북좌파집단을 보며 새삼 저들이 얼마나 혹세무민의 찬스(?)에 강한 선동꾼들인지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