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정회중에 실신했다. 이를 지켜 본 방송통신위원회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이 혼잣말로 개탄했다. "열여덟, 사람 죽이네!" 민주당 의원들이 그를 국회 모독죄로 고발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인마,이 자식, 법관 주제에"라며 인격 모독 발언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이 "ㅇㅇ, 사람 죽이네!"라고 말한 'ㅇㅇ'가 '열여덟'이라고 주장했다. '열여덟'을 숫자로 쓰면 '18'이 된다. '18'을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C팔' 또는 'C발'이 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C팔'이 '욕(辱)'이라고 주장하며 김태규 직무대행이 민주당 의원들을 욕했다고 물고 늘어졌다.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정회중에 갑자기 실신한 이유는 밝혀 지지 않았다. 긴장한 나머지 실신했을 것이란 추단도 있다. 어찌됐건 국감장에 출석한 관계자가 실신한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시달리거나. 긴장했던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런 광경을 지켜 본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이 "ㅇㅇ,사람 죽이네"라고 혼자말로 독백(獨白)한 것은 국정감사장의 살벌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당시의 국감장 현장을 생중계한 방송 화면을 보면 공감이 간다.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대로 'ㅇㅇ'이 '열여덟'이 아니라 'C팔'로 들렸다면 김태규 직무대행이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욕을 했다는 것이다. 김태규 직무대행이 'ㅇㅇ'이라고 말한 것은 문제가 되고 민주당의원들이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인마' '이 자식' '법관 주제에'라며 막말을 한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막말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되고 증인으로 출석한 공직자가 한심한 국감현장의 공포 분위기를 보고 정회중에 독백처럼 한 말을 문제 삼은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 상습적으로 내뱉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却說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문제삼은 '열여덟'이란 숫자에 대한 단상(斷想)을 계속한다. 열여덟의 숫자 '18'은 의미가 다양하다. 1940년대 유행한 백단아의 노래 '낭랑 18세'의 가사는 "저고리 고름 말아 쥐고서 누구를 기다리나 낭랑 18세…소쩍궁 새가 울기만 하면 기다리겠다고 맹세한 님아"를 생각하며 애틋한 연정을 노래하고 있다.
KBS2TV 드라마 '낭랑 18세'도 있다. "공부에는 도무지 흥미가 없는 천방지축의 주인공 윤정숙이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안동 권씨 종손 권혁준 검사와 결혼 후 종부가 되면서 점점 자기 인생의 좌표를 찾아가는 줄거리의 연속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