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놓고 창시한 최우뜸의 학문 - 본능학>
전통적으로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고 했다. 칠세가 되면 인생을 말할 수 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칠세 이후의 나를 보니 꼭 60년이 된다. 어릴 적만도 60이면 장수라고 했다. 이 장수의 기간 배우고 경험한 학문은 무엇일까. 나를 놓고 창시한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60 안에 내가 처음 배우고 경험한 것은 공산주의이다. 그리고 자연과학이며 그 전문은 생물학이었다. 60의 절반 나이에 탈북이란 인생 혁명을 한다. 태어나 자라고 배우고 일했던 북한을 탈출한 것이다. 탈북은 공산주의를 배척한 것이다. 탈북 후 공산주의와 상극인 종교(기독교)를 접한다. 모스크바 현지 선교사들의 신학교, 서울 소재 신학대학원 2개를 나왔다. 한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를 살아 본다. 이렇게 배우고 경험한 나를 위해 나름 창시한 학문은 무엇일까. 이를 <본능학>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종교를 포함한 모든 학문은 본능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감성이 아홉이고 이성이 하나라는 말도 이에 비롯되었다고 본다. 이 본능학을 벗어난다면 반드시 탈이 난다. 가장 큰 탈은 공산주의에서 일어났음을 경험했다. 공산주의는 꿀처럼 달고 황금 빛처럼 화려한 학문이었다. 이를 위한 문헌들은 산더미 같았고 아직도 도서관들에 당당히 보존되어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본능을 무시했기에 엉터리 학문인 것이다. 이 학문에 매료되어 수억 수천만의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 후과는 아직도 한반도에 생생히 남아있다.
참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 마르크스·레닌이 엄청난 이론가, 혁명가이기 전에 작은 농장이나 가게를 운영하여 보았더라면 하는 것이다. 본능이 뭔지 알고도 고집하였다면 정말 사기 이론가, 혁명가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기 치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지상 천국이란 이상 사회를 만들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내 것이라는 인간 본능을 무시한 것이다. 아니 본능과 싸워 이기려 했다. 본능은 신도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이겼다면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 붕괴된 후 고르바초프, 옐친이 말했다. <고치려고 헤쳐보니 고칠 수 없는 중병이었다 >(고르바초프 초대 소련 대통령). <공산주의 실험을 거대한 나라에서 한 것이 비극이었다>(옐친 초대 러시아 대통령).
종교는 본능과 예외가 될까. 인간 외의 신을 논하는 듯한 종교는 예외일 것 같았다. 하지만 깊이 따지고 보면 볼수록 본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냉정한 무신 과학자였던 내가 종교를 인정하는 것도 본성을 정확히 말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할 말도 많고 논란도 많아 생략 하련다. 그럼에도 곱씹어 강조하지만 인간 본능과 떼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설사 떼어 놓을 수 있다면 짐승에게도 종교가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짐승에게는 종교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본능으로 모든 인간사를 보고 판단, 행동해 가야 한다. 그 중 한 가지-한반도 통일 문제만 이야기하겠다. 통일도 본능에 충실해야 성공시킬 수 있다. 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은 이익이 돼야 한다는 소리이다. 국익만이 아니라 국민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통일 비용 소리가 얼마나 반 통일적임을 알 수가 있다. 통일이 나 개인에게 이익이 안된다면 통일 주창자인 나도 반대하겠다. 진정 통일 운동하려면 모든 면에서 이익이 된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그 중 통일의 열쇠가 통일 펀드 운동을 벌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일 개인이 100만 원 통일 투자금을 냈다면 통일 후 그 이익금을 책임져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통일 열기가 낮다고 하지 말고 현실적 이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익도 국민 개개인의 이익도 본능에 충실하면 된다고 이 글 마무리 짓는다.
*내 절로 창시한 것 같지만 추후 알고 보니 본능학을 이미 말한 것이 노자이다. 인간사는 물욕과 성욕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족한 점을 나름 첨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명예욕, 생존욕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욕과 성욕 외에 엄연히 있는 본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