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북한이나 중국의 해커들이 중앙선관위 서버를 해킹하여 사전투표자 수를 부풀려 가공의 사전투표자를 만들고, 부풀려진 사전투표자 수만큼 가짜 투표지를 사전투표함에 투입하여 민주당 후보를 당선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부정선거를 저질렀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의 사전투표득표율이 당일투표득표율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부정선거가 없었다면 통계학적으로 민주당 후보나 국힘당(미통당) 후보의 사전투표득표율과 당일투표득표율 차이가 나지 않아야 정상인데, 저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명확한 부정선거 증거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아래에 간단히 설명하겠다.
1. 사전투표자 수는 사전투표일에 확정되며, 사전투표자 수와 개표된 사전투표지 수는 차이가 없다.
음모론자들은 선관위 서버를 해킹하여 가공의 사전투표자를 만들어 사전투표자 수를 부풀린다고 하는데, 만약 그렇게 했다면 선관위가 발표하는 사전투표자 수(해킹하여 사전투표자가 부풀려진 수)와 사전투표소에서 확인된 사전투표자 수가 차이가 나야 한다. 그런데 이 숫자가 차이가 없다.
사전투표소에서는 각 당의 참관인들이 참관하며 이들이 사전투표자 수를 확인하고 확인서에 사인을 한다. 관외사전투표지의 경우, 사전투표가 끝난 후에 관외사전투표함을 개함하여 관외사전투표지(회송용 봉투)를 일일이 세어 그 숫자를 <사전투표소의 투표관리상황> 표에 기재하고 각 당 참관인이 확인하고 서명한다.
사전투표소에서 확인된 사전투표자 수(사전투표지 수)가 개표한 사전투표지 수와 일치한다는 것(개인 일탈이나 관리부실, 배송 오송으로 투표함당 1~2표의 차이는 있음)은 가짜 투표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2. 개표분류기를 통한 개표결과와 수개표를 통한 개표 결과가 일치한다
음모론자들은 개표분류기의 노트북을 해킹하여 일정한 수의 국힘당(미통당) 후보의 표를 민주당 후보 표로 분류시키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개표분류기 주변에 각 당의 참관인 뿐아니라 일반 참관인, 기자들 등 수 십명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며, 이들은 휴대폰으로 개표 분류되는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기 때문에 개표분류기에서 조작이 일어난다면 쉽게 발각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개표분류기에서 조작이 없었다는 것은 다음의 여러 사실들로도 증명된다.
1) 개표분류기에서 분류되어진 각 후보가 득표한 투표지는 100매 단위로 묶여 심사계수부로 이관되고, 계수기에서 투표지 수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 개표사무원은 육안으로 혼표가 있는지 확인한다. 개표분류기를 조작하더라도 이 과정이 있기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날 수밖에 없다.
2) 비례대표후보 투표지는 길이가 길어 개표분류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순전히 수개표만을 실시한다. 그런데 각 당 후보의 사전투표득표율과 당일투표득표율 차이가 개표분류기를 통과한 지역구후보 투표지를 개표한 결과와 수작업만 한 비례대표후보지의 개표 결과가 유사하다. 만약 개표분류기를 조작해서 지역구후보 투표지에서 조작을 했다면, 개표분류기를 통과하지 않은 비례대표후보 투표지에서 나온 사전투표와 당일투표득표율과 달라야 한다.
3)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국힘당의 요구로 개표분류기를 통과한 지역구후보 투표지도 계수기를 통한 육안 검사 이외에 투표지를 일일이 수개표하는 과정을 추가했는데, 개표분류기가 전혀 이상 없었음이 확인되었다.
3. K값까지 조작하는 것은 신이 아니면 힘들다.
보수 정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65세 이상의 노령층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K값(미분류표득표율/분류표득표율)이 모든 선거에서 항상 1.5 내외가 나왔다.
만약 가짜 투표지를 조작하여 투입한다면, K값이 1.5 내외가 나오도록 가짜 투표지에 기표할 때 일부러 칸에 물리게 하는 표를 일정하게 만들어 내어 미분류표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신이라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사람은 불가능하다.
4. 당일투표자 수를 기준으로 가공의 사전투표지(사전투표자) 수를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허병기 교수는 부정선거를 획책한 사람들이 가공의 사전투표지(사전투표자) 수를 어란로 할지를 결정할 때, 당일투표자 수를 기준으로 했다고 주장한다. 즉, 당일투표자 수의 일정 비율만큼 가짜 사전투표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 사전투표는 당일투표보다 3~4일 전에 있었다. 미래에 일어난 일(당일투표)을 현재(사전투표)에 미리 반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타임 머신을 타고 왔다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허병기 교수는 인간이 해 낸 것으로 말하는 꼴이다.
5. 음모론자들은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 못한다.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이는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접전지역인 수도권은 10~12%,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권은 2~3%, 국힘당 강세지역인 영남권은 7~9% 정도가 난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주장처럼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했다면, 표 차가 많이 나지 않는 수도권에서는 가짜 사전투표지를 적당하게, 민주당 후보가 절대 강세인 지역인 호남권에는 가짜 투표지를 아예 넣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열세인 지역인 영남권에는 가짜 투표지를 많이 만들어 넣어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려 했을 것이다. 이렇게 했다면, 영남지역의 민주당 후보의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이가 가장 크게 나고, 수도권 지역이 그 다음 많이 나고, 호남권에서는 아예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전지역에 투표자 수에 비례한 가짜 투표지를 넣거나 일정 량의 가짜 투표지를 전 지역구에 동일하게 넣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이랬을 경우에도 영남권의 민주당 후보의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가 수도권의 민주당 후보의 그것보다 컸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민주당 후보에 기표한 가짜 사전투표지를 투입하면, 실제 개표한 결과와 같이 수도권의 민주당 후보의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가 영남권의 그것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가 없다.
접전지역인 수도권에서는 그 차가 10~12%씩 크게 나고,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호남권에서는 2~3%밖에 안 나고, 국힘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는 7~9% 정도로 나타나는 이유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지역에서 사전투표를 더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필자가 만든 <‘왜:더 카르텔’을 저격한다>는 PPT의 19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
이 PPT는 <조갑제닷컴> 홈피의 우측 중간에 <부정선거 음모론 반박자료>라고 걸려 있다.
6.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방법과 범위대로 자신들이 직접 해 보라고 하면 절대 할 수 없다.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의 망상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선관위를 해킹해 사전투표자 수를 수백 만 명 가공해 늘려놓고, 그 수만큼 가짜 투표지를 만들어 전국의 선관위에 보관된 사전투표함에 몰래 집어넣었다고 주장한다.
관내사전투표지야 투표지만 위조해 넣으면 되지만, 관외사전투표지는 회송용봉투에 담아 가짜 투표지를 관외사전투표함에 집어넣어야 한다. 회송용봉투 겉면에는 발신지, 수신처가 담긴 주소가 적히고, 고유번호도 표기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전투표지에는 QR마크(바코드)가 찍히고 QR마크(바코드)에는 사전투표한 투표소, 일련번호, 해당 선거구 등의 정보가 담긴다. 이런 회송용 봉투를 가짜 관외사전투표지 수만큼 일일이 제작해야 한다.
선관위의 사전투표함 보관창고에는 CCTV가 달려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CCTV의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미션 임파스블’보다 더한 작전을 해도 사전투표함에 가짜 투표지를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모든 조건들을 뛰어넘고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것이 음모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 음모론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당신들이 주장하는 바대로 부정선거가 일어났다면 그걸 당신들이 직접 시현해 낸다면 당신들의 주장을 인정해 주겠다고.
그런데 이들은 절대 이렇게 해내지 못한다. 인간으로서는 이런 일을 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7. 부정선거를 폭로하는 내부 고발자나 부정선거 증거를 가진 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다.
전광훈 목사는 부정선거 증거를 가져오는 사람에게는 100억원을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부 고발자나 부정선거 증거를 제시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건 무얼 의미할까?
음모론자들은 2014년 사전투표제가 실시된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사전투표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2014년 지선, 2016년 20대 총선, 2017년 19대 대선, 2020년 21대 총선, 2021년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20대 대선, 2022년 지선,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2024년 총선에서 모두 부정선거가 자행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특정 선거구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했고, 수백만 표의 가짜 투표지가 투입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부정선거에 연루된 사람들은 연인원으로 수백만 명에 이를 것이다. 선관위 직원만 하더라도 3천명이고, 총선이나 대선, 지선에 투입되는 투개표 인원과 참관인이 1회당 30만 명에 이른다.
수백만 명이 부정선거에 연루되었는데 아직까지 단 1명의 내부 폭로자나 부정선거 증거를 제출하는 자가 없다.
정권도 바뀌었고, 내부 폭로하면 포상금도 1백억 원을 받을 수 있고, 공익제보자로 보호 받아 면책도 받을 수 있는데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킨 영웅으로 대접 받을 수 있는데 왜 단 1명의 내부 폭로자나 부정선거 증거를 제시하는 사람이 없을까?
이건 음모론자들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것으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8. 음모론자들의 자가당착
공병호는 선관위는 물론 투개표 사무원들, 각 당의 참관인들, 언론, 검찰, 사법부 등이 모두 한통속이라고 주장한다. 수백만 명이 부정선거에 연루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공병호의 주장은 역설적으로 부정선거를 부정하는 것이다.
각 직역이나 분야에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정선거에 연루되었다면, 그리고 이 사람들이 한통속(민주당이나 좌파 정당 지지자)이라면 굳이 막대한 돈과 시간과 정력을 쏟아가며, 그리고 발각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저런 부정행위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저 사람들이 투표소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인데 말이다.
부정선거를 저지르지 않고도 충분히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는데 왜 그런 짓을 하겠는가?
우리나라 투개표 시스템은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소에서 실물 투표지에 투표하고, 개표장에서 실물 투표지를 개표하여 각 후보의 득표수를 카운트하고 그 결과를 담은 투표함별 개표현황표를 개표 현장에 게시하며, 투표함별 개표현황표를 집계하여 당락을 개표 현장에서 확정, 발표한다. 그리고 개표현황표를 팩스로 중앙선관위에 보내면, 선관위는 홈피에 그 개표현황표에 기재된 개표결과를 올려 국민과 언론에 알릴뿐이다. 따라서 선관위가 서버를 조작해 개표결과를 뒤바꾸어 놓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만약 선관위가 개표결과를 조작한다면 개표현장의 개표결과와 다르기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난다.
이런 간단한 우리나라 투개표 시스템만 알아도 절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같은 주장을 할 수가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둘 중 하나다. 부정선거가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정선거 컨텐츠가 돈이 되는 것을 알고 음모론에 속아 넘어 가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서, 혹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사기꾼이거나, 지적 게으름 때문에 직접 검증하지 않고 무조건 맹신하면서 코인털이 극우 유튜버들의 밥줄이 되는 호구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