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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 사업 관련 한국공항공사 사장 극단적 선택한 듯 조갑제닷컴  |  2025-01-21
경찰대학장 출신의 손창완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1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경기도 군포시 아파트에서 손 전 사장이 사망한 것을 외출했다가 귀가한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손 전 사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외부 침입 흔적을 비롯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된 바 없다. 유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및 현장 상태에 미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변사자가 경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020년 5월 무안 국제공항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시작할 당시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서 국내 공항 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졌던 인물이다.
  
  개량 사업으로 보강된 콘크리트 둔덕은 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손 전 사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8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 해 한겨레 신문은 <2023년 무안국제공항의 착륙 유도 시설 중 하나인 방위각제공시설(로컬라이저) 개량공사에 참여한 설계 관계자가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를 지지하기에 크고 두꺼운 콘크리트까지 필요하지 않은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철탑 형태로 지지돼 있지 않아 의아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었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충돌시 쓰러지기 쉬운 철탑 형태로 구조를 변경하는 게 어떤지 논의가 있었으나,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도 전했다. 활주로 끝에서 264m 거리에 위치한 로컬라이저 둔덕은 지난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착륙하면서 활주로를 이탈한 뒤 충돌 폭발한 원인이었다.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무안공항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 실시설계 용역 입찰공고를 낼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부러지기 쉽게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월 공항공사가 입찰공고를 낸 설계 용역 과업 내용서를 보면, ‘부러지기 쉬움(frangibility) 확보 방안에 대한 검토’가 포함돼 있다. 과업내용서는 “장비 안테나 및 철탑, 기초대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시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지침대로 개량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이 부분과 관련하여 사망한 손창완 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작년 12월 말 동아일보는 <2022년 국토부 고시 공항 비행장 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 기준 제21조4항은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지점까지 공항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으므로 이 구역내에서는 설치물에 콘크리트 등을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부러지기 쉬운 재질을 이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항공장애물 관리지침과 공항안전운영기준 등에 명시되어 있다고 보도했었다.
  
  국토부는 사고를 낸 둔덕 로컬라이저가 안전구역 바깥이라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태도였으나 규정상으로도 위반된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더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물러났다. 규정이 잘못된 것인지, 규정대로라도 위반사항인지는 수사로 밝혀져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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