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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4·2 재보궐 선거도 부정선거라고 주장! 공병호는 4·2 재보궐 선거도 부정선거가 자행되었으며, 그것도 역대 최고 수준의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번 보선에서도 사전투표 조작이 있어서 실제 사전투표율은 선관위 발표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류종렬(자유기고가)  |  2025-04-04

공병호는 정상이 아니다. 부정선거 음모론 망상 중증이 심해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상이 어려울 것 같다. 


공병호는 어제 치러진 4·2 재보궐선거도 부정선거가 자행되었으며, 그것도 역대 최고 수준의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사전투표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낮지만, 이번 보선에서도 사전투표 조작이 있어서 실제 사전투표율은 선관위 발표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공병호 주장의 논리에 따르면 이번에도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도 대량의 위조 사전투표지가 투입되었다는 뜻이 된다. 담양군수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38.3%, 당일투표율은 23.5%로 사전투표 비중이 무려 61.9%에 달한다. 다른 지역의 선거들에서는 사전투표율이 6.1%~19.8%, 사전투표 비중이 26.7%~41.9%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


담양군수 선거에는 국힘당 후보는 출마하지 않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의 각축이라서 사전투표 조작을 할 이유가 없는 곳이었다. 


이번엔 구로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자.


선거인수는 350,779였고, 민주당 정인홍 후보가 50,639표(55.7%), 자유통일당 이강산 후보가 28,946표(31.8%)를 얻어 정인홍 후보가 24% 차이로 압도적으로 이겼다. 


사전투표득표율은 정인홍 72.3%(21,349표), 이강산 12.9%(3,814표)였고, 당일투표득표율은 정인홍 47.7%(29,290표), 이강산 40.9%(25,132표)로 정인홍이 당일투표에서도 7% 정도 앞섰다. 사전투표득표율과 당일투표득표율 차이는 정인홍이 +24.6%, 이강산이 –28.0%이다.


국힘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자유통일당 후보가 보수 후보로 나왔고, 선거 전의 여론조사에서도 정인홍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정인홍의 당선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지역이었다. 당선이 거의 100% 확실한 지역에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조작하는 부정선거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공병호의 머리는 검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공병호의 주장대로 이강산의 득표수는 정상이고, 사전투표득표율과 당일투표득표율이 같아야 한다면 사전투표수는 3,814표/40.9% = 9,325표가 되고, 정인홍의 표는 4,448표가 되어야 한다. 공병호의 주장에 의하면 정인홍의 표 중에 21,349-4,448 = 16,901표를 가짜로 만들어 넣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인홍의 표보다 3.8배(16,901/4,448)나 많은 가짜 표를 투입했다고? 공병호는 진짜 표 1장당 가짜 표 4장을 만들어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자당 후보가 당선이 99% 확실한데 가짜 표를 이렇게 많이 투입할 이유가 있을까? 공병호가 민주당 지도부나 정인홍 후보였다면 이런 미친 짓을 하겠는가? 가만히 있어도 당선이 확실한데 발각되기 쉬운 저런 미친 짓을 해서 당선 무효 뿐아니라 감방에도 가야 하는 짓을 왜 하냐고? IQ가 원숭이가 아니라 돼지 수준만 되어도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 사람이 저런 짓을 하면 미친 놈이고.


사전투표율은 9,325/350,779=2.65%로 실제사전투표율이 8.4%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17배가 줄어든 것이 된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사전투표일 이틀 간 선거인 350,779명 중에 꼴랑 9,325명만 사전투표했다고? 공병호가 미치지 않고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이가 예전 선거보다 더 벌어졌다. 부산교육감, 구로구청장, 거제시장, 아산시장, 김천시장 등 교육감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진보 성향 교육감과 민주당 후보의 사전-당일투표득표율 차이가 20% 이상이 나와 종전의 10%보다 훨씬 더 벌어졌다. 


특히 구로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인홍은 +24.6%, 자유통일당의 이강산은 –28.0%가 차이가 나 타시도의 선거보다 더 차이가 났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강산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선두에 서서 설파하는 전광훈이 좌지우지하는 자유통일당의 후보였고, 전광훈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자유통일당 지지자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된 국힘당 지지자들이 이강산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사전투표를 기피하고 당일투표를 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정인홍의 사전투표득표/전체투표득표 = 21,349/50,639 = 42.2%인 것에 비해 이강산은 3,814/28,946 = 13.2%에 불과하다. 이는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인홍 지지자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된 이강산 지지자의 특성이 정확하게 반영된 결과다.


공병호는 자유통일당 후보 지지자와 민주당 후보 지지자가 사전투표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 실제로 이강산 지지자는 사전투표를 기피하고 당일투표를 하고, 정인홍 지지자는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아예 무시하고 사전투표득표율과 당일투표득표율이 같아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이번 4.2 보궐선거 결과는 공병호의 주장이 엉터리라는 사실을 너무나 확실하고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전투표 집단과 당일투표 집단은 동일한 집단이 아니며, 사전투표 집단과 당일투표 집단을 모집단의 각각의 표본 집단으로 보는 것은 오류라는 사실을 아직도 공병호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PS1. 이번 4.02 보선 결과를 보면 그 동안 여론조사결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실제 민심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힘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에 육박하고, 윤석열의 지지율도 40%가 나오는 것을 두고, 민심이 비상계엄을 이해하고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둥, 조기 대선에서 국힘당 후보가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등의 희망 섞인 분석을 하는 윤빠들이 많았다.


필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그 실제적인 내용을 이해하면 저런 윤빠들의 분석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일 뿐, 실제 민심은 겉으로 드러난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를 것이라고 반박한 바가 있다.


여론조사는 보수 진영이 과표집되었고, 중도층은 70% 이상이 탄핵 찬성하는 것으로 꾸준히 나왔다는 점을 이들은 간과했던 것이다. 사실은 이번 보선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의 실제 내용과 일치했다. 이번 4.02 보선의 민심은 조기 대선, 내년 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수 진영의 획기적인 전환 없이는 향후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며 윤석열을 안고 가겠다는 세력을 보수에서 척결하지 않거나, 적어도 그들을 분리해 내지 않으면 보수는 희망이 없다.


그리고 국힘당 후보가 나서거나, 전통적인 선거전략이나 민주당의 선거 프레임을 깨지 못하는 선거전략으로는 필패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보수 진영은 어떤 후보를 내세워야 할지, 보수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드는 전략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PS2.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자유통일당 이강산 후보가 32%를 득표한 것은 특이해 이에 대해 그 의미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유통일당은 지난 총선 비례대표에서 3%가 되지 않는 득표를 한 바 있는 군소 정당에 불과한데 이강산 후보가 32%를 득표한 것은 자당 전임 국힘당이 배후에서 이강산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윤상현이 구로구청장 선거를 자당 후보가 나온 것처럼 진두 지휘하다시피 열심히 뛰었다.


또 하나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해 국힘당 지지자 혹은 범 보수 진영 사람들을 이강산 후보에게 표를 주러 투표장에 나오게 했기 때문이다. 32%가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국힘당 지지자나 보수 진영 사람들이 모두 투표에 나서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조기 대선에서 보수 진영에서 좋은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방증이다. 


한편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음도 발견된다. 이강산의 사전투표득표율과 당일투표득표율이 28%나 차이가 나는 것은 이강산에 표를 준 사람들 대부분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포획되어 사전투표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이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얼마나 보수 진영 내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증표다.


PS3. 부정선거 음모론은 보수 진영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뿐아니라 실제 선거에도 매우 큰 악영향을 끼친다. 보수 진영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리하지 못하면 선거에서 항상 1~2% 득표율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사전투표일 이틀을 포기하는 보수 진영은 이틀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민주당(진보 진영)에게 이미 1~2%를 지고 가는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이상 선거에서 매번 고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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