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1. 최신정보
北, 도시 美化 위해 ‘소달구지’ 운행 제한 "소달구지들이 시내를 오갈 때 똥받이와 똥주머니, 삽과 빗자루를 철저히 갖추고…" RFA(자유아시아방송)  |  2025-04-10
앵커:북한 지방당국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도시 환경, 미화에 방해되는 소달구지 시내 통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운송수단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아직 소가 농사와 물자 운반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평양을 제외한 지방에는 소달구지가 많고 소달구지를 관리하는 우마차 사업소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최근 도내 각 시, 군이 소달구지 시내 통행을 극력 제한하고 있다”며 “3, 4월 위생월간의 정점이 된다고 할 수 있는 4.15(김일성 생일)를 맞아 도시 미화를 개선하기 위한 깜빠니아(캠페인) 사업”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마차 사업소와 개인이 관리하는 모든 소달구지들이 시내를 오갈 때 똥받이(소똥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와 똥주머니, 삽과 빗자루를 철저히 갖추고 환경을 흐리지 말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며 “길거리에서 노동자 규찰대가 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이 지시한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 운행을 중단시키고 소달구지 주인에게 내화 2~3만원(미화 0.8~1.2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특히 김부자 동상이 있는 (청진시) 포항(구역) 중심부는 일체 소달구지가 다니지 못하게 단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청진은 물론 전국의 모든 지방은 소달구지가 없으면 안된다”며 “개인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없는 공장, 기업소들이 생산과 운영에 필요한 물동량 운반을 소달구지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소식통은 “소달구지가 많다 보니 시내 중심 차도와 인도에 소 똥이 많다”며 “소가 도로 화단의 잔디와 꽃을 먹어 치우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 청진시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청진에서는 도시 미화를 흐리는 농촌 소달구지가 시내에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 입구를 완장 낀 노동자 규찰대가 지키고 있다”며 “무슨 목적으로 시내로 가는지, 소 똥받이를 제대로 했는지, 소 똥 담는 주머니가 있는지, 떨어진 소 똥을 깨끗이 치울 수 있는 삽과 빗자루가 있는지 검열하고 부족한 경우 무조건 되돌려 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시내와 접하고 있는 농장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달구지 운행을 밤에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마차 사업소에 소속된 소달구지보다 농장 소달구지가 당국이 정한 질서를 잘 지키지 않아 시내를 어지럽힌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금 위생월간인데다 며칠 있으면 4·15(김일성 생일)”라며 “중앙에서 암행어사식으로 각 지방을 돌며 불시에 위생 검열 판정을 한다는 말이 돌면서 당국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소달구지 통행을 줄이려면 자동차를 비롯한 운수 수단이 충분해야 한다”며 “지금의 소달구지 시내 이동 통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1.
  
  
삼성전자 뉴스룸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