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전투기 200대를 동원, 핵개발 시설, 미사일 기지, 방공 레이더 기지, 군 지휘부 등을 집중공격하고 있다.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반격하지만 거의가 요격당하여 한 명의 사망자도 없다. 이스라엘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폭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배후조종했던 이란이 완전히 칼날을 잡은 꼴이다. 네타냐후 정부가 하루에 1500명의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들을 살륙한 하마스와 그 배후인 이란을 표적으로 삼아 끝장을 보자고 덤비니 이란이 감당을 못하고 있는 꼴이다.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하수인격인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차례로 무력화시켰다. 이란이 대리인을 시켜 비정규전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전략은 실패했다. 중동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서 지금 이란을 노골적으로 편들고 나올 나라는 없다. 작년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폭격하면서 핵시설은 피하고 방공망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란의 손발을 다 잘라 놓고 공군과 정보기관을 주축으로 한 정밀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참수작전 개념이다.
이란군 참모총장과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군 지휘부가 참수당하듯 제거되고 있다. 이란의 핵기술자들도 爆殺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들 요인의 실시간 위치를 평소에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스라엘에선 가장 머리 좋은 젊은이들은 공군과 정보기관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란 공격은 그들의 작품이다.
이스라엘은 옛 수도인 이사파한에 있는 농축 우라늄 창고를 아직은 치지 않고 있다.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핵폭탄은 복잡한 설계 없이 임계량만 넘도록 만들면 확실하게 터진다.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면 핵폭탄 제조엔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라늄 농축 창고를 공격하지 않는 것은 방사능 유출에 따른 국제여론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육군의 투입 없이 공습만으로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란이 하마스를 시켜 이스라엘을 기습하도록 한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임박한 국교 정상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번에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왔지만 본심은 아닐 것이다. 사우디의 主敵은 이슬람 혁명론과 핵무기로 사우디 왕정 체제를 위협하는 이란이다. 사우디-이스라엘 화해는 중동에서 미국, 이스라엘, 온건 이슬람 국가들이 연대하여 이란發 불안요인을 제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큰 그림을 실현시킬 수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책도 이런 구도에서 나올 수 있다. 이런 구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란의 神政체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반발로 흔들리게 될 것이다. 네타냐후도 노골적으로 이란 사람들의 봉기를 선동하고 있다.
이란이 예멘의 후티세력과 손 잡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협하고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약4만 명의 병력이 이를 통제할 것이다. 이란 핵문제 해결은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어떤 암시를 줄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협력 관계가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작년 이스라엘이 기상천외의 정보전으로 헤즈볼라 지휘부를 때려 무력화시키니 이란도 약해지고 이란의 도움으로 버티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있는 지금의 이란 사태도 돌고 돌아 김정은 정권의 약화로 이어질지 모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그 규모면에서 전쟁이다. 전쟁은 외교가 수십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