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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란은 삶아 놓은 돼지였다. 우리는? 누구든지 먼저 뜯어먹으면 그만인 것이다. 무학산(회원)  |  2025-06-18
유럽은 중국을 ‘잠자는 호랑이’로 보아 조심했다. 그러나 아편전쟁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곤 ‘삶아놓은 돼지’로 취급했다. 누구든지 먼저 뜯어먹으면 그만인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란이 딱 그 쪼다. 이스라엘도, 미국도 이란과 맞붙기를 두려워하고 조심하며 맞대결을 피해 왔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 벌어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며칠 만에 미국이 이란을 향해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했다. 여태까지 미국은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몸짓을 했으나 이란이 ‘삶아 놓은 돼지’임을 알고는 터놓고 전쟁 개입을 인정하며 승전국 지위를 예약하고 있다. 이를 보고 김정은은 놀라자빠지며 타산지석 삼을 것이다. 우리도 그런 노력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우리도 저 꼴이 날 수 있다. 우리가 북한보다 잘사니까 핵무기 이외는 우리의 군사력이 월등히 앞선 줄 착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경제와 융사(戎事.군에 관한 일)를 동일시할 것이 아닌데도 저런 환상에 젖어서 살고 있다. 재래식 무기에서도 우리가 밀리고 있다는 주장이 이미 오래 전에 나왔는데도 애써 회피하며 우리 편한 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정신 전력은 이미 썩었다. 국군 장교가, 부사관이 간첩질을 한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게 돼 버렸다.
  
  이재명은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했다. 그런 자가 대통령이다. 매국노 이완용을 욕할 것 없다. 그도 일본과 싸우느니 평화롭게 살자고 했다. 투항적 평화주의. 무조건적 평화주의가 국민적 가치가 됐고 국가적 목표가 돼 버렸다. “승자는 이기는 것도 두려워하지만 패자는 지는 것도 이긴다 말한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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