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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국힘당, 더 때려 달라 사과하는 매조히스트 ‘샌드백 선수’가 나오면 레프리도, 세컨드도, 구경꾼도 지겨워 한다. 무학산(회원)  |  2025-07-15
이재명이 이렇게 말했다고 들었다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
  
  싸우기 싫기 때문에 저럴 것이다. 저런 말은 노예근성에서 나온다. 박정희 각하 시대에 대학생들이 데모할 때 국민을 깨우치려 자주 했던 말이 ‘노예근성’이었다. 더민당에서 저런 말이 나왔다는 게 아이러니다.
  
  국힘당은 누군가가 새로이 감투를 썼다 하면 ‘통과 의례’처럼 사과를 한다. 이것 역시 싸우기 싫기 때문이다. 이러니 더민당은 더욱 용감해지고, 더 전투적이 되고, 점령군으로 거칠 것 없이 논다. 오죽 국힘당을 얕잡아 봤으면 이재명이를 면소(免訴)까지 시키려 하겠나. 이재명의 재판을 열지 않는 법원을 욕할 게 아니다. 이재명의 적수인 국힘당이 저 꼴인데 법원이 미쳤다고 정의로운 재판을 하겠나. 그렇건만 국힘당은 사과하는 것이 살 길이라 목청을 돋운다.
  
  복싱 경기를 할 때 한 선수가 어질해 보이면 사람들이 ‘갔다’라 한다. 그냥 빨리 가면 좋은데, 갈 듯 갈 듯 하면서도 안 가는 선수가 있다. 때리는 사람이 도리어 지칠 때가 있다 국힘당의 사과 행진이 딱 그 짝이다. 그냥 망해 버리면 좋은데 망하지도 않고 사과를 듣는 사람만 지친다.
  
  참고로, 복싱에서 왜 KO가 흔할까? 물론 펀치력에 달린 문제이지만 더 근원적 원인은 글러브 때문이다. 맨주먹에 맞으면 뼛속 깊이 아프지만 정신은 또렷하다. 반대로 글러브에 맞으면 아프지는 않은데 어지럽다. 빙 도는 것이다. 이걸 천성적으로 잘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이기면 구경꾼이 박수치고 환호한다. 실력이 달리는 선수에게 저런 극복력이 있으면 그가 바로 맞아 주려 출전한 선수. 곧 ‘샌드백 선수’인 것이다. 이런 선수가 경기를 하면 레프리도, 세컨드도, 구경꾼도 지겨워 한다. 지금의 국힘당이 딱 샌드백 선수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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