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유투브를 보니 이런 쇼트(Short)가 있었다. 그걸 보고 경상도인인 나도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경상도 사람임에 가슴 뿌듯했다.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경상도 아지매가 서울에 사는 여고 동창생을 만나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며 이야기를 하는데 경상도 특유의 시끄럽게 말하는 바람에 주위에 있던 여자가 참다못해 “좀 조용히 하세요.”라 했다, 그러자 경상도 아지매 왈. “이기 싹 다 니끼가.” 했다. 이에 제3의 여자가 “그러게 내가 일본인이라 말하지 않았냐.” 했다.
경상도 억양은 일본말과 좀 비슷한 데가 있다. 거기에다가 일본인이 모기를 보고도 칼을 뽑아 들 듯이 그런 성깔도 얼추 비슷하다. 나는 어려서 서울에 자주 갔는데 권투 시합하러 간 것이다. 그래서 서울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간혹 보았다. 경상도이면 지기삔다 고함치며 웃통을 벗어 던질 싸움에도 서울 사람은 나지막한 소리로 타이르듯 주고 받으며 다투는 걸 보았다. 그런 모습이 경상도 사람 눈에 좋아 보일 리 만무하다. “허무한 넘들. 그렇게 다툴 바에야 애당초 왜 싸우냐?”
한 번은 택시를 타고 가는데 앞에 가던 택시가 급정거를 했다. 놀란 뒷차의 운전사가 “어디에다가 차를 세웁니까?‘ 했다. 그러자 급정거한 택시 기사가 ”서울에 세웠다.“ 했다. 그걸 보고 내 속으로 ”이야. 오늘 한판 붙겠구나.“ 했는데 서로 그냥 웃고 마는 것이다. 어디에다가 차를 세우느냐 조용하게 말하는 것도, 그냥 웃고 마는 것도 경상도의 눈에는 이상하고 신기해 보였다.
지역민의 성깔은 지리적 조건이 만든다. 언어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지금 한국인이 쓰는 말은 신라 계통의 말이라고 한다. 고구려와 백제의 말은 지금의 우리말보다 일본어에 가깝다고 들었다.
저 경상도 아지매가 서울 지하철에서도 경상도답게 경상도 말을 해삔기 자랑스럽다. 지방 소멸의 시대인지라 경상도 말도 제주도 말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