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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머
트럼프의 측근이었다는 자의 황당한 윤석열 편들기, 韓美 이간질 수사에 불응한 윤석열이 부당하게 대우 받고 있다면서 노골적 압박! 조갑제닷컴  |  2025-07-29
오늘 조선일보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를 찾은 한미의원연맹 의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공정한 수사·재판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이달 초 이재명 정부의 ‘안보 수장’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만나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플라이츠는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여러 측근 인사들 중 한 명으로, 28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박해를 받거나 기소된다는 인식은 트럼프 정부에서 매우 나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었다.
  
  플라이츠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부터 한국 정부 관계자, 의원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고 (위 실장과의 면담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not being mistreated)고 (위 실장에게) 강조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고 한다. 위 실장과 플라이츠의 회동은 이달 초 워싱턴 DC에서 이뤄졌는데, 여기에는 워싱턴 DC의 대표적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인 AFPI 출신으로 미 조야(朝野)에서 손에 꼽히는 중국 매파인 스티브 예이츠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배석했다. 예이츠는 트럼프 정부 1기 때 백악관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조선일보는, 플라이츠의 이 같은 우려에 위 실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플라이츠는 “나는 트럼프 정부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박해를 받거나 과도한 형량을 받았다는 인식은 미국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경우는 다르지만 트럼프도 (퇴임 후)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진영에는 한국의 정치 상황, 특히 최근 대통령 선거와 선거 이후 발생한 일들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한국의 부정선거음모론 세력이 주장하는 중국 배후설을 퍼트리는 미국의 극우세력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로 들린다.
  
  백악관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발표한 첫 메시지에서 ‘全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을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브라질의 전임 자이르 메시아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부당한 ‘탄압’을 받았다며 최대 50%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보우소나루도 부정선거로 졌다는 선동을 하는 등 트럼프와 친하다. 플라이츠는 비슷한 일이 한미 관계에도 일어날 수 있냐는 조선일보 기자 질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까운 동맹의 前 대통령이 퇴임 후 박해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미국에서, 그리고 트럼프에게도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플라이츠는 지난주 한미의원연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주장했는데 “몇몇은 기뻐했고, 몇몇은 꽤 짜증을 냈다”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플라이츠는 최근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본지에 “구금 상태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사형이나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동맹국의 재판과 수사에 대한 오만한 자세를 엿보게 한다.
  
  플라이츠는 이재명 정부에 어떤 조언을 해주겠냐는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한국은 북·중·러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 미국·일본과 안보 동맹을 유지하고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서는 실수의 공간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추종 세력과 트럼프 추종 세력 사이엔 부정선거에 대한 狂信과 중국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이 공감대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와 윤석열의 망상적, 발자적 행태 또한 음모론자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윤석열 세력에 우호적이었던 조선일보가 플라이츠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크게 기사를 쓴 감도 있지만 한국 측은 제국주의적 행태를 연상시키는 트럼프의 이런 압박에 대비하여 확고한 논리와 자주적 입장을 유지하되 슬기롭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한미 두 나라의 음모론 세력은 거짓말을 키워가면서 두 나라를 이간질 시키고 있다는 점을 조선일보도 알릴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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