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1. 칼럼
李의 지혜는 해바라기보다 나은가 인재를 두루 폭넓게 쓰는 게 자기 보호의 시(始)요 종(終)이다. 무학산(회원)  |  2025-07-30
오늘 조선일보 '오늘의 사설'에는 다음 세 꼭지의 사설이 실렸다.
  
  [사설]트럼프와 한국 정부가 동시에 우리 기업에 "세금 더 내라“
  [사설]'광복 80년'을 대통령 취임식과 나눠야 하나
  [사설]국제 망신 잼버리 위원장이 국토부 장관 된다니
  
  신기하게도 오늘 사설은 세 개 모두 걱정스럽거나 망신스러운 것이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 했다. 곧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만사가 잘 돼나가게 된다는 뜻이다. 이재명은 야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이다. 하지만 야당 대표가 그리는 그림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국가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그저 이념성과 투쟁성과 충성심으로 자리를 배분하는 듯하다. 이런다면 나중에 가서 누구에게 탈이 나겠나. 국민은 제쳐두더라도 당사자 이재명일 것이다.
  
  이재명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자기 보호에 주밀하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자 자기 보호에 소홀해진 것 같다. 인재를 두루 폭넓게 쓰는 게 자기 보호의 시(始)요 종(終)이다. 세상사엔 반드시 시와 종이 있다. 종을 생각한다면 지금과 같은 시는 곤란하다.
  
  춘추 시대 제(齊) 나라 포견(鮑牽)이 난세(亂世)에 처하여 남의 악행을 참지 못하고 고발했다가 발이 끊기는 월형(刖刑)을 당했는데, 이에 대해 공자가 “포장자의 지혜는 해바라기보다도 못하구나. 해바라기는 그래도 잎사귀를 가지고 제 다리를 가려서 보호해 주는데.[鮑莊子之知不如葵 葵猶能衛其足]”라고 비평한 고사가 있다고 한다. 포장자는 포견이다.《春秋左傳 成公 17年》
  
  
삼성전자 뉴스룸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