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 사회 시민단체를 표방한 카톡방이 있다. 얼마나 투철한지 대표적 보수논객 조갑제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다고 변절자라고 한다. 그 카톡방에 이재명의 수하로 있던 김현지에 대한 이런 광고가 있다.
<김현지는, 파묘1:전 국회의원 이석기의 수하 간첩이다. 파묘2:美 CIA 요원 마이클 김이 밝힌 것으로서 김정일의 첩 김영숙의 딸 김설송인데 이름을 김현지로 바꾼 인물이다.>
이 정보를 열심 퍼날라서인지 보수 우익적인 여러 매체에서도 보았다. 하도 나타나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메인 언론은커녕 일언반구도 없다. 전형적인 가짜 정보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워서 보수 우익, 애국 운동이란 포장 하에 열심이다.
이재명이 밉기로는 저만큼한 사람도 없다. 경기도 도지사 시절 이재강 부지사를 시켜 저의 합법적인 대북풍선 장비를 영치해 가고 또 무혐의 났지만 10개월씩이나 뼈 속까지 횡령 혐의로 애를 먹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싸워도 미워도 진실에 기초해야 한다. 진실만이 영원히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유일하게 도약시킨 인물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이다. 하지만 이번 8·15행사에서 보듯이 건국을 파괴하고 북핵에 달러를 대준 역적들 이름만 있다. 실제 건국의 위인들은 동상 하나 기념관 하나 세우기가 죄스러운 분위기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과 공산권을 무너뜨린 영향력을 끼친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한 전두환은 지금 묻힐 곳도 못 찾고 있다.
그 반대의 인사들은 오히려 평안하게 세워지는 형국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냉정히 돌아보아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는 더 정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다. 마치 잘못한 것이 성직자가 한번이지만 수백 번 범한 일반인보다 더 지탄받는 격이다.
이런 지탄을 받게 된 뿌리는 이승만 정권을 몰락시킨 4·19이다. 4·19부터 지금까지 65년간, 아니 영원히 리스크로 만든 자는 누구일까. 이승만 대통령을 가장 잘 모시려고 했던 내무장관 최인규이다. 그가 남긴 감옥 수기에 보면 “선거 잘못하면 공산당이 대통령 되겠구나” 해서 3·15 부정선거를 지휘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자신과 이승만 대통령, 자유당 정권을 송두리채 망가뜨렸다. 가장 존경하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가장 불경한 딱지를 확실히 붙여드렸다.
가까운 실례로 윤석열 정권에서도 이런 모습이 재현되었다. 신통히 자유당 정권 때처럼 자유 자유 하며 보수 우익을 표방하던 윤석열 정권이다. 하지만 12·3 계엄으로 자신들은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상대에게 모든 걸 선물로 바치는 꼴이 되었다. 계엄을 눈치채고 야당에서 분명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따졌다. 김용현은 그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도 말라고 했다. 하지만 어이없고 어설픈 12·3 게엄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이승만 정권 때 최인규가 그리고 윤석열 정권 때 김용현이 정직하였다면 어땠을까. 분명한 것은 이승만 하야나 윤석열 탄핵, 감옥행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충성은 진실에 있다.
유엔 북한 인권 1차 회의 참가자로 2003년 제네바에 간 적이 있다. 스위스는 1·2차 세계 대전을 피해간 중립국이다. 놀라운 것은 총기를 가정에 보관하며 곳곳에 전쟁 대비 터널과 방공호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평화스럽고 신사적인 이들인데 이것은 미친 행동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 미친 행동으로 유럽을 패권한 히틀러 전쟁광도 다치지 못했다.
이들이 미친 것일까. 아니다. 아주 현명한 정신과 자세이다. 중립이라는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 진실의 대가는 어마어마하다. 산밖에 없는 작은 나라 스위스에 전세계 돈이 모여든다. 유엔과 국제 적십자사란 세계 기구가 찾아온다.
보수 우익일수록 더욱 더 진실해야 한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돼야 한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거짓말도 한다는 것은 반드시 지는 길이다. 상대는 우리보다 훨씬 앞선 거짓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분통이 터지고 표를 좀 못 얻는 것 같아도 진실해야 한다. 그게 보수우익이 확실히 이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