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1. 유머
조용필과 비교되는 임영웅 조용필이 예술가라면 임영웅은 노래기술자에 가깝다. 조용필처럼 영혼을 갈아마시듯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작곡 작사 노래로 인간과 한몸이 되는 경지와는 다르다. 趙甲濟  |  2025-10-11
조용필 추석 콘서트(KBS 방영)의 감동으로 임영웅 등 이른바 트로트 스타들이 비교된다. 요사이 인기와 관중동원력은 임영웅이 최고라는데 가수로서는 조용필과 비교조차 어렵다.
   가수의 가치는 음악성과 대중성의 합일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근거는 국민들이 외우는 히트 송의 수일 것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자신만의 노래 28곡을 불렀는데 그의 팬이 아닌 나도 다 아는 노래였다.
   자기 노래만으로 콘서트를 다 채울 수 있는 가수는 이미자 패티김 나훈아 조용필일 것이다. 임영웅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아마도 영원히.
   조용필이 예술가라면 임영웅은 노래기술자에 가깝다. 조용필처럼 영혼을 갈아마시듯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작곡 작사 노래로 인간과 한몸이 되는 경지와는 다르다. 조용필은 노래밖에 아는 게 없다고 말한다. 임영웅은 아는 게 많아 보인다. 요사이 트로트 가수들은 노래보다 말이 많다. 조용필 노래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할 수 있었던 힘은 음악성과 연습, 그리고 노래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성일 것이다. 노래 부르며 죽고싶다는 토로는 진담으로 들렸다. 노래보다 말장난과 몸짓을 많이 하는 요사이 트로트 스타들은 세상을 너무 쉽게 사는 것 같다.
  
   조용필의 가장 큰 驚異는 목소리이다. 50년 전보다 더 좋아진 목소리는 타고난 게 아니라 그가 끊임 없는 연습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40년 뒤 임영웅은 지금의 조용필과 같을 수 있을까? 조용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이고 空氣다. 지난 반세기 한국인은 조용필 노래를 호흡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조용필의 노래 가사는 詩의 수준을 넘어서 철학적이다. 그 자체로 문학의 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