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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북한 식량난은 홍수 아닌 공산농(共産農) 때문 탈북 외교관들과 현장 연구원이 보는 북한 경제난 원인 차이점. 이민복(대북풍선단장)  |  2025-12-31
전 탈북국회의원, 영국 북한 대사관 영사 태영호 님의 AI 영화 <봉인된 기록> 6화에 댓글 드립니다. 노고가 많습니다. 농업 현장에 있던 과학원 연구사 출신으로서 북한 식량난의 근본 원인이 뭔지 참고 드립니다.
  
  탈북 외교관 출신들은 AI 영화에서처럼 북한 식량난의 원인을 홍수 피해로 말합니다. 태영호뿐 아니라 김동수, 고영환 탈북 외교관도 같습니다. 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한 개 현상뿐이지 근본적 식량난 원인은 아닙니다. 왜냐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 때문입니다.
  
  한반도는 크지 않는 땅으로서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비슷합니다. 비가 와 북한이 홍수나면 남한도 홍수가 난다는 겁니다. 그런데 남한은 끄떡 없는데 북한은 치명적일까요. 그만큼 허약하기 때문이지요. 그 허약의 원인은 내 것이 안되는 공산농(共産農) 때문입니다.
  
  또 통일부 장관 특별 보좌관이었던 고영환 탈북 외교관은 말하기를 북한의 경제난은 1990년 초 동구권과 소련 붕괴로 인해서라고 합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개 현상일 뿐입니다. 왜냐면 그럼 동구권과 소련은 왜 붕괴되었지요. 그것도 망할 수밖에 없는 공산 체제 때문입니다.
  
  1986-89년까지 김정숙군 현지에서 개인농 시험을 해보았는데 공산농보다 7배 가량 강냉이가 더 증산된 것을 숫자로 확인하였습니다. 이걸 1990년 5월31일 제1호 편지로 김 부자에 올렸더니 - 대답은 이색 사상이라며 과학자는 과학만 하라고 합니다. 정권 유지를 위해 개인농을 통한 식량난 해결 방법을 묵살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은 김 부자의 정권야욕을 놓지 못해서입니다. 이런 근본적 식량난 문제를 영상에 반영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홍수 피해라는 북한 당국의 핑계적인 식량난 원인을 대변하듯 하네요. 물론 탈북 외교관들로서 현장을 잘 몰라서라고 봅니다.
  
  끝으로 AI 영화에서 다음의 문제점을 지적 드립니다. 영화에서 북한 식량난은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아사자 발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부터 식량 배급을 제때에 못 주기 시작합니다. 즉 보름에 한 번씩 주어야 하지만 한 달, 두 달, 석 달 등 갈수록 밀려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밀린 식량 배급을 기다리다 굶어 죽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직접 체험한 것은 출장 중이었던 1987년 라남 시에서 식량 배급소에 가던 아주머니 쓰러져 죽었습니다. 밀린 식량을 기다리다가 아사(餓死)된 것입니다. 당시는 몇 명밖에 아사자가 없었음으로 심장마비라고 쉬쉬 덥었지요.
  
  이렇게 식량 배급을 밀려주던 현상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다 심각해집니다. 몇 달씩 밀려주는 정도를 넘어 몇 달 씩 잘라 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여기 분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탈북인들은 잘 이해합니다. 몇 달씩 잘라 주고 밀려주던 식량 배급마저 완전히 끝긴 것은 1994년 김일성 죽은 해입니다. 한평생 인민에게 이밥에 고기국을 준다던 수령이 죽을 때 신통하게도 이런 반대의 악재앙이 닥쳐진 것입니다.
  
  가난은 임금도 구제 못한다는 말은 착한 말일 정도로 악인의 만행입니다. 이때부터 대량 아사가 발생되어 도무지 쉬쉬 덮을 수도 없게 됩니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300만 명이 아사된 것입니다. 이 아사 숫자는 1997년 탈북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증언입니다.
  
  6·25 전쟁 때도 이렇게 아사되어 죽지 않았는데 평화시 이게 웬말입니까. 대량 아사를 가장 빨리 확실히 막는 것은 남한의 남아도는 쌀을 지원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받아 먹으면서도 빰치는 <태극기 내려 사건>으로 원만치 않습니다. 대량 아사보다 남한 것을 받아 먹다 체제가 붕괴될까봐서이지요. 그래서 대량 아사는 김 부자의 만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진실을 참고 드리자니 댓글이 길어지며 품이 드네요. 아무튼 애쓴 영상이 사실에 기초하여 잘 반영되길 기원합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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