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3개 대학 신입생 중 약 32%만이 서울 지역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이건 SKY 대학 신입생 약 13,141명 중에서 서울 지역 출신은 약 4,200명 정도라는 뜻이고 나머지 68%의 학생들은 지방에서 서울로 유입된다고 보면 된다. 해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연간 약 8만~9만 명이 교육 목적으로 서울 전입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고졸 학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학원 진학·특수 교육 진학 등을 위해 온 젊은층이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해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만 명 가까이 서울로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는데 이걸 놔두고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한들 백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만큼의 학생들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을 가면 또 모르지만 그런 학생은 거의 전무하다. 그리고 이렇게 서울로 유입된 학생들이 서울에서 학업을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도 아니다. 그대로 서울에 머문다. 지방으로 내려가 봐야 일자리가 없으니. 이게 지난 40년간 계속된 악순환의 본질이다.
모 유명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 한다는 소리가, 연봉 1억 정도 주면 ‘안산’까지는 내려간단다. 그럼 새만금까지 오려면 연봉을 그보다 몇천만 원 더 줘야 되고, 대구·부산까지 내려 오려면 연봉을 2억 정도 줘야 되나? 그러니 사람을 못구해 100대 기업이 전부 서울에 모여 있는 것이다. 대만 TSMC는 본사는 신주에 있고 카오슝, 타이난에 공장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본사는 당연히 서울에 있고 공장도 서울 근교에 다 모여 있다. 도요타 자동차 본사는 나고야에 있지만 현대차는 서울에 있고 심지어 해운회사인 HMM의 본사도 부산이 아닌 서울에 있다.(부산 가라니까 노조가 반대하고 난리도 아니다) 이런 나라가 정상인가?
나는 요즘 정부가 서울 집값 잡겠다고 거론하는 보유세 인상이니 공급 확대 대책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5년 단임 대통령은 국영수는 관심없고 암기과목만 공부해 반짝 점수 올리는 학생처럼 보인다. 근육량 늘려 체질을 바꿀 생각은 안하고 약만 먹고 당장 혈당만 잡겠다는 게으른 당뇨 환자처럼 보인다. 40년간 쌓인 적폐를 5년 임기 대통령이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더구나 당장의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몰두하는 양아치같은 정치인들만 득실거리는 한국 정치판에서…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서울 집값 잡으려면 지방 대학부터 살려야 한다. 지방 대학에 과거처럼 우수한 인재가 모이면 기업들도 지방으로 이전해 갈 수 있다. 근데 더 황당한 건 요즘 유튜브에서 가끔 보는 댓글에 지방대학 다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울 사람들이다. 저출산으로 아파트 값이 더 안오르니 내 집값 올리기 위해 지방대학 다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가? 지방대학 문 닫고 지방 소멸하면 대한민국은 온전할 것 같나? 나라 망해도 좋으니 내 집값 더 올려달라는 극단적인 이기심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