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사이 정치판에서 묘한, 그러나 중대한 변화가 感知된다. 극우와 극좌에 대한 중심세력의 공세이다. 극우·극좌는 법, 사실을 부정하고 인종적 선동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중심세력은 헌법·사실·상식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좌우를 뛰어넘는 존재이다. 계엄사태로 그 실체가 드러난 이 중심세력의 규모는 70% 내외일 것이다. 불법계엄에 반대하고 부정선거음모론을 규탄하며 예의바른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실리적 한일관계 운영, 문재인식 脫원전 거부 등 실용정책을 지지한다. 한동훈 전 국힘당 대표가 국힘당을 장악한 극우파와 싸울 때는 그를 응원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부정선거음모론자를 조롱할 때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고소해 한다.
1. 장동혁이 극우라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극좌에 가깝다. 장동혁 당권파가 부정선거음모론자들로 에워싸여 있고 그들을 당 요직에 중용하고, 윤석열과 맞서 계엄을 진압한 한동훈을 증오하는 것이 극우란 증거이다. 정청래의 민주당이 사법부를 압박하고 검찰청을 해체하기로 한 것은 극좌노선으로 볼 수 있다. 극좌와 극우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反사실, 反법치, 反민주일 것이다.
2.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노선을 실용중도라고 주장하는데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도 실용노선의 한 표현일 것이다. 정청래 측은 보완수사권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인데 이는 정권에 고분고분한 경찰을 키워서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3.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까지는 정청래의 극좌노선에 끌려 갔는데 극적 변화가 일어났다. 李 대통령은 민주당이 종합 특검 후보자로 자신을 불리하게 만들었던 변호사가 추천된 것을 반격의 기회로 잡아, 정청래를 역습, 사과를 받아냈다. 정청래 세력이 밀어붙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도 어렵게 되었다.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의 보완수사권 완전폐지 방침에 대한 반격도 시작될 것이다. 민주당도 현직 대통령의 반격에 움찔하고 있다.
4. 정청래 편에 선 세력은 문재인-조국으로 대표되는 극좌성향이다. 문재인 시절의 종북노선과 반일 및 脫원전 정책의 추진체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과 충돌하는 개념이다. 즉 여권에선 극좌 對 실용노선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5. 한편 한동훈 전 국힘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끄는 합리적 보수는 윤석열-장동혁 계열의 극우들과 싸우고 있다. 한동훈 세력은 지난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약 2만 명이 모인 집회를 통하여 "극우·극좌를 양쪽으로 밀어내고 국가중심 세력으로 모이자"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중심세력의 자격으로 헌법·사실·상식의 3대 기준을 제시하였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이재명 세력의 상당수도 포함될 수 있다. 현재의 與野나 左右를 뛰어넘는 개념인데 12·3 불법계엄을 분쇄했을 때 잠시 등장했던 세력이다. 윤석열의 불법계엄은 한동훈-이재명 세력의 제거를 목표로 했고 자연스럽게 한동훈-이재명 세력이 공조하여 그날 밤 계엄해제를 이뤄냈고 탄핵소추안 통과도 성사시켰다. 헌법·사실·상식을 기준으로 국가중심세력이 작동했다는 이야기이다.
7. 극좌는 문재인-정청래 세력, 극우는 윤석열-장동혁 세력이고 국가중심세력은 이재명·한동훈·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세력을 포괄할 수도 있다. 물론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는 데 가장 예리한 칼 끝을 들이대는 이는 한동훈·이준석이고, 정권 측에서도 이 세력을 장동혁 세력보다 더 위협적으로 생각하지만 이재명·한동훈 지지세력 사이의 공감대는 헌법·사실·상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과 협력의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8. "우리가 국가중심 세력이다"는 自覺을 하면 세상과 사물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주체적으로 보고 넓게, 멀리, 크게 본다. 국가중심세력의 당면 목표는 극단세력을 약화시키고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일이지만 궁극적 목표는 평화적 자유통일과 동북아의 평화와 자유일 것이다. 서기 676년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완성한 이후 당과 신라와 일본이 漢字-불교문화를 공유하면서 누렸던 300년간의 동북아 평화, 고대사의 황금기를 재현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심적 思考를 하면 역사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유능해지며 사람들을 통합시킬 수 있다. 大統領이란 말 자체가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우두머리'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