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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李대통령 '조폭연루설' 사과 압박에, SBS 기자·PD들이 폭발했다! 대통령이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전혀 사실과 다른 인사이동 이력까지 장문으로 언급한 의도. 최보식(최보식의 언론) 편집인  |  2026-03-23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자신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했던 SBS 시사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SBS는 바로 그날 저녁 8시 메인뉴스에서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그알' 제작진 입장믄을 보도했다.
  
  하지만 그 직후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는 사측 사과 입장과는 달리 이 대통령을 향해 <권력 감시는 '테러'가 아니다. 언론 길들이기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SBS노조 구성원인 일선 기자들과 PD들, 엔지니어들이 폭발한 것이다.
  
  SBS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 대통령이 자신의 조폭 유착설이 포함된 지난 2018년 방송분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까지 들먹이며 SBS와 <그알>이 특정 세력의 의도에 따라 동원된 어용 언론인 양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13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건이 빌미가 됐지만 <그알>은 장 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알> 방송 이전부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로,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며 "이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영하 씨의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SBS 노조는 "(대통령이)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전혀 사실과 다른 인사이동 이력까지 장문으로 언급한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 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 하며 좌표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며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정의로운 언론'이라 치켜세우다가, 불리한 의혹에는 '조작 방송'이라 매도하는 정치인들의 이중 잣대를 이 대통령 역시 숱하게 비판해 오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재갈 물리는 발언을 중단하고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한 뒤 "SBS 언론인들은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성역 없는 보도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전날, 이 대통령은 X(트위터)에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만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연 순순히 추후보도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리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그알 PD의 기적의 논리, (프로그램 진행자) 김상중 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며 "이 방송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동원된 물리적 테러, 검찰을 통한 사법 리스크 조작, 언론을 통한 이미지 훼손 작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당 PD가 그알로 전보돼 만든 첫 작품이 이 방송이고 얼마 후 그알을 떠났다고 한다"며 "그가 여전히 나를 조폭 연루자로 생각하고 있을지, 이 방송 후 후속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전 국민을 상대로 몇 달간 방송을 동원해 제보를 받고 대규모 취재진이 성남 바닥을 샅샅이 훑었는데 과연 제보된 단서 비슷한 것이 단 한 개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SBS <그알>에 대한 사과 요구는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던 장영하 변호사가 2021년 박씨의 말을 근거로 이 대통령이 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파 측에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약 20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나왔다.
  
  *아래는 언론노조 SBS본부가 20일 발표한 성명 <권력 감시는 '테러'가 아니다. 언론 길들이기 중단하라>의 전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를 '테러', '작전', '조작방송'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하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자신과 조폭의 유착설이 포함된 지난 2018년 방송분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까지 들먹이며, SBS와 <그알>이 특정 세력의 의도에 따라 동원된 어용 언론인 양 폄훼했다.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영하 씨가 지난 13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건이 빌미가 된 모양이다. 19일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장 씨가 주장한 내용을 인용 보도한 모든 언론사에 '추후보도' 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알>은 장 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다.
  
  이러한 의혹들은 <그알> 방송 이전부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로,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이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 씨의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다. 심지어 해당 피디가 장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할 정도로 <그알>의 내용과 장 씨의 주장은 궤가 전혀 다른 사안이다.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전혀 사실과 다른 인사이동 이력까지 장문으로 언급한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 해당 PD는 이미 <그알>을 다년간 제작해왔고, 해당 방송 이후에도 계속 <그알>을 제작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 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하며 좌표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닌가? 당시 SBS 사장과 본부장에게까지 전화한 것의 연장선은 아닌가?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은 대통령 말마따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대통령은 더는 자치단체장이나 야당 대표가 아니다. 한 국가의 대표이며 최고 권력자다.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마디 한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정의로운 언론'이라 치켜세우다가, 불리한 의혹에는 '조작 방송'이라 매도하는 정치인들의 이중 잣대를 이 대통령 역시 숱하게 비판해 오지 않았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대주주를 비롯해 정치권력, 자본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지상파 언론으로서 공정한 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왔다. 대주주의 입김과 정치ᄋ자본 권력에 휘청거린 슬픈 역사와, 이를 배제하고 당당히 바로 서기 위해 분투했던 역사가 모두 있다. 지금, 이 순간도 SBS 언론인들은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조작 방송'으로 규정한 SBS <그알>의 제작진들 역시 지난 30여 년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분투해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5촌간의 살인사건,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진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장모 비리 의혹 등 <그알> 제작진의 손길을 거쳐 공론화로 이어진 숱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SBS의 제작 독립성이 의심되고 공정성이 걱정된다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피디를 겁박하고, 김상중 진행자까지 욕보일 것이 아니라 입법과 정책으로 SBS의 공정방송을 보장할 일이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인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재갈 물리는 발언을 중단하라.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 SBS 언론인들은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성역 없는 보도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6년 3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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