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남한에 처음 왔을 때, 아직 사회에 나오기 전 정보기관에 있을 때이다. 주일날 정보사 조사관의 인도로 교회 갔을 때이다. 훗날 알았지만 지금처럼 지방 선거철이었다. 놀랍게도 입구에서 코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는 신사가 있었다. 신사인데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처음 보니 너무 신기하여 조사관에게 누구인가고 물었다. 답은 선거철이라 자기를 찍어달라고 저런다며 아주 경멸하듯 대한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에게 허리가 부러져라 인사하는 저들이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30년 살아 본 지금은 나 역시 경멸하듯 한다. <저놈들도 김일성같이 될 놈들이지!?> 물론 견제 구조가 파괴되는 전제에서이다.
스탈린의 세운 소련의 앞잡이 서른세 살짜리 김일성 수상이었다. 기록 영화들을 보면 처음 김일성은 농민들과 함께 담배도 나누어 피우고 논판에 나가 볏모도 심고 하였다(모내기). 그러던 자가 1967년 유일지도자 체계로 확립되자부터 왕중의 왕, 황제 중의 황제를 넘어 신격화되었다. 그를 한번만 만나보면 만세를 부르다 까무라칠 정도로 만들었다.
신격화는 재산적으로도 나라가 곧 자기 것이 되었다. 대표적 한 가지 실례를 든다. 목탄차 수준으로 차가 적은 북한에서 고속도로는 짚신에 양복 격이다. 그럼에도 고속도로가 있다. 평양-원산간, 평양-묘향산간, 평양- 남포간, 평양-신천간이다. 그 끝에는 어김없이 김일성 별장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때 망국의 길이라고 김대중 김영삼이 드러누워 시위했다고 한다. 그런 시위는 정말 북한에서 해야 맞다. 그런 시위가 없으니 북한은 수령 한 사람의 나라가 되고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억압과 가난의 노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