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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입바른' 72세 이석연에게 작업 들어갈까?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지만, 최고권력자에게는 그런 속담은 통하지 않는다. 최보식(최보식의언론) 편집인  |  2026-05-23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 생활은 물론 국민 통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입바른'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이재명 대통령이 어떻게 할지가 현 정권의 앞날을 예측하는 관전 포인트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문회의·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이 태평성대 같지만 이는 곧 역사가 증명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석연 위원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날 회의에서 작심하고 이야기를 했다"며 자신의 발언 내용과 이 대통령의 반응을 그대로 전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면전에서 "집단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토론과 반대 의견 개진 없이 이뤄진 정책이나 의사결정은 엄청나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시국과 상황을 보는 정권의 눈과 국민의 눈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 대통령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이 정부의 국정철학을 뛰어넘어야 할 때가 있다"고도 했다.
  
  그의 발언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예리한 비수에 꽂혔을 때 다른 회의 참석자들이 보는 앞이라 더 당황했을 것이고 더 아팠을 것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지만, 최고권력자에게는 그런 속담은 통하지 않는다. 회의 자리에서 감히 대통령인 자신을 가르쳐 들려는 이석연 위원장에 대해 내심 불쾌했을 것이다. 어느 권력자이든 자신의 귀에 달콤한 말을 해주는 참모나 관료들이 '충신'으로 보이는 법이다.
  
  이 대통령은 이석연의 발언을 들으면서도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회의 참석자들에게 "비판과 조언은 자유롭게 하되, 하나의 조직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직접 대놓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석연에게 '이재명 정부 조직의 한 사람'으로 처신하라는 경고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 위원장은 이런 회의 발언 내용을 현 정권과 비우호적인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모두 얘기를 한 것이다. 자기를 자르고 싶으면 자르라는 뜻으로 비친다.
  
  72세의 이석연은 소위 관직을 할 만큼 했고 이런 정권에서는 언제든 물러나도 상관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최고권력자에게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이런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회의 바로 전날, 이석연 위원장은 "청와대 소속의 한 행정관이 부총리급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이라며,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지난 17일 보낸 이메일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공직 사회의 최고 권부인 대통령실(청와대)에서 이런 방식의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40년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 이러한 방식의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들어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와 위원장 본인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국민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석연은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 출신으로 자기가 옳다 싶으면 말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다. 윤석열 계엄 탄핵 과정에서는 이재명의 입장에 섰고, 이재명의 '필요'에 의해서였겠지만 그 뒤로 서로 만나는 사이가 됐고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 '실용중도' 노선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국민통합위원장(부총리급)에 임명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위헌”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법 왜곡죄’에 대해선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만나 “문명국의 수치”라고 하는 등 쓴소리를 해왔다.
  
  '뒤끝'이 있는 이 대통령은 이석연의 괘씸한 발언을 곱씹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불편한(?) 사람을 계속 안고 갈지 말지를 계산할 것이다.
  
  현명한 권력자라면 선택이 분명해 보이지만, 권력을 잡은 뒤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어떤 꼬투리를 잡아 내치거나 '식물 위원장'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아마 청와대 행정관 선에서 '오더'를 받고 그런 작업을 할 것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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