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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회 칼럼, 열렬한 애독자 ‘자유의 메아리’님에게 띄우는 답신(答信)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온 나라인데 이렇게 될 수 있느냐?’는 ‘자유의 메아리’님께 문무대왕(회원)  |  2019-07-12

‘문무대왕(文武大旺)’이란 필명으로 조갑제닷컴에 900번째 올리는 칼럼이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다. 그동안 필자의 졸문(卒文)에 대해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7만여 명의 독자들이 필자의 글을 읽고 격려와 비평의 댓글을 달아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격려는 격려대로 고맙고 비평은 비평대로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질책과 채찍으로 받아들였다. 격려와 비평, 모두가 좋은 칼럼을 쓰는 데 크게 도움이 됐고 자양분이 됐다.

우선 ‘문무대왕’이란 필명은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신라 ‘문무대왕(文武大王)’이 아니라 ‘문무대왕(文武大旺)’임을 밝힌다.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차용(借用)한다는 것은 건방지고 겸손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문(文)’과 ‘무(武)’가 쌍두마차가 되어 크게 왕성해야 나라도 크게 발전될 것이란 염원(念願)을 담아 작명했다.

조선왕조는 억불숭유(抑佛崇儒)에다 문(文)을 높이고 무(武)를 업신여기고 세습왕조의 무능한 군주의 못남과 근시안이 결국 나라를 일본사람들에게 빼앗기게 했다. 식민통치라는 역사적 고통과 아픔을 겪고도 그 질곡과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주(君主)가 시대착오적인 나라는 멸망한다’는 경구(警句)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깊은 몽상에 빠져 잠들어 있는 세상을 흔들어 깨우고자 매일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이 십여 년이 지났다. 칼럼을 쓰면서 느낀 것은 대다수의 위정자들은 국민에게 거짓말 잘하고 자신의 잘못과 무능함에 대해서는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짓과 위선, 선동이 판을 치는 위장시대(僞裝時代)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노력했다. 많은 자료를 인용했고 체험담도 있었음을 밝힌다.

댓글을 달아 주신 독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특히 독자 가운데 ‘자유의 메아리’라는 필명을 가진 분이 가슴에 와 닿는 애절한 사연을 댓글로 자주 전해 줬다. 물론 만난 사실도 없고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다. 다만 ‘자유의 메아리’님이 전해주는 사연을 읽으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또 살아갈 사람으로서 그 구구절절한 심정에 공감했다.

‘자유의 메아리’님은 연세가 85세 되는 어른이다. 고향은 평양이지만 신의주 노송동에서 자랐고 해방인민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47년 부모님을 따라 7남매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고향산천을 버리고 경의선 열차를 타고 신의주에서 황해도 해주로 왔다. 해주 앞바다에서 돛단배를 타고 새벽녘에 바다 건너 경기도 청단군(장단군?) 팔악계라는 어촌을 거쳐 서울로 왔다.

김일성의 공산 치하를 피해 자유를 찾아온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북한 괴뢰군의 남침으로 다시 피난길에 올라 부산에 도착했다. 적기(赤崎:지금의 우암동) 피란민수용소에서 5년간 지낸 뒤 수복된 서울로 올라와 지금은 동대문구에 살고 있다. 미국에 시민권을 가진 아들이 있어 이민도 갈 수 있지만 조국을 버리고 팔십 노구(老軀)를 이끌고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가기 싫어서 서울을 지키고 있다.

문제는 자유를 찾아 왔건만 오늘의 조국 현실이 걱정되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김영삼 정부 이후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더니 지금은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온 나라인데 이렇게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자유의 메아리’님의 걱정이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호소요 하소연이다. 조갑제닷컴에 게재되는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위로로 삼는다고도 했다. 호칭도 꼭 ‘문무대왕님’으로 쓴다. 85세 된 어른으로부터 ‘님’소리를 듣기가 황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갑제닷컴에 올리는 글들이 ‘자유의 메아리’님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니 글 쓰는 보람을 느낀다.

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수많은 국민들도 ‘자유의 메아리’님처럼 이렇게 불안하고 걱정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필자도 잠 못 이루면서 한 줄 한 줄 칼럼을 써 나가고 있다. 아무쪼록 ‘자유의 메아리’님을 비롯한 열렬한 네티즌들이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무더운 여름, 잘 견뎌 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한 줄 글에 실어 보내는 바이다.

조갑제닷컴 애독자 여러분 만세!

삼성전자 뉴스룸
  • 자유의메아리 2019-07-13 오전 10:21:00
    밑에 댓글다신 젊은(군) 우리말 어디에도 어른이나 상대를 높이 불러주기위하여 군(君)을 쓴일은 없읍니다 그러나 옜시조에도 [고운님 여의옵고]등 웃사람이나 다른사람을 존경해서 님자를 부치는수가 있읍니다 흔한예죠 (젊은이)군 모르면용감하죠 이 군(君)은 왜놈들이 주로쓰는 단어로 우리민족도 왜정치하36년간 많이써온 단어입니다 [安田君](야스다군), [山本君](야마모도군),등 주로 왜놈들의언어였지요 이 君은 일어로 (기미) 로 쓰며 번역하면 [너]란뜻이다 옥편에보면 君은 임군군자로 상대를 임군이라고 호칭하는 셈인데 그냥 김군, 박군 하면되겠읍니까 무슨무슨 君 전하또는 마마란 후렴을 꼭부쳐야죠 그냥 이산군(정조임군]햇다가는 죽임을 당할것이다 공부좀 하세요 젊은이 감사합니다
  • naidn 2019-07-12 오후 10:11:00
    '님' 이라는 말을 널리 퍼뜨린 자는 빨갱이 김대중이다.
    대통령님이라는 참 듣기 생소한 말을 사용하라고 요구한데서 비롯됐다고 여기고 있다
    지금은 김대중을 추종하는 전라도 사람들의 덕택에 '님'이 인구에 회자된 지 오래다.
    초등학교 아이들 한테도 님,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님, 중고등 아이들 한테도 님, 청년 젊은이 한테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님' 한다,
    마치 북쪽 빨갱이들이 아무나 한테도 동무라는 말로 호칭하는 거와 같다고 생각되어 '님'을 매우 싫어하고 군(君)을 고집스럽게 쓰고 있다.
    또 우리 말에 멋진 존칭이 많이 있다
    귀하신 애국자분들이 조갑제 닷컴에 쓴 글에 댓글을 달 때 '군'을 써 기분 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기회에 널리 양해하여 주시면 좋겠다,

    애국자 문무대왕 군의 애국글에 감사하고 박수를 보내요.
  • 자유의메아리 2019-07-12 오전 11:18:00
    문무대왕님 저의 [6.25남침전쟁 69주년을 회상하며를]보셧나보네요 저를 좀더 소개하려 글을썻는데 잣수가 초과되였고하여 다음에 회원 토론방에 올리겠읍니다 문무대왕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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