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황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그 낭만 가득했던 홍콩, 번영했던 홍콩이 어찌 이리 되었단 말입니까? '일국양제'의 허상의 실체는 바로 이런 참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체제는 같은 국가 내에 공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국가공동체란 구성원들간 국가정신과 가치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지, 그 합의가 다르다면 처음부터 단일한 국가공동체를 이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연방제 통일이니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이니 하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과 우리 대한민국은 체제가 같아지지 않는 한 통일은 있을 수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자유민주국가로 변화하지 않는 한 우리가 그들과 같은 국가를 이룰 수는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북핵으로 인해 힘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도 홍콩 신세가 되고 싶지 않으면 국가공동체 내에서 국가정신 즉 체제의 동일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혹자는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영국에 빼앗겼던 땅이니 중국에 귀속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길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거 홍콩을 빼앗긴 나라는 전제국가 청나라였고 영국에서 돌려준 홍콩은 자유민주국가 홍콩이었습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서 홍콩이 중국 소속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과거의 역사 바로잡기보다 어쩌면 지금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적 자유와 번영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차라리 독립국가였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텐데 말입니다.
혹여라도 중국이 홍콩을 무력진압하지 않길 바랍니다. 홍콩인들의 자유를 위해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