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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볼턴 칭찬ㅡ가장 큰 공은 하노이 회담 결렬시킨 것! 趙甲濟  |  2019-09-12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는 오늘 칼럼에서 해임된 존 볼턴에게 감사해야 할 점이 있다면서 세 개의 업적을 들었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속아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는 것,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트럼프의 결정을 사실상 무산시킨 점,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약속만 믿고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트럼프를 견제한 점을 꼽았다.
  
  스티븐스가 맨 처음으로 든 것은 볼턴이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트럼프를 견제, 김정은의 술책에 말려들지 않도록 했다는 사실이다. 볼턴이 제동을 걸지 않았으면 트럼프는 김정은의 번지러한 약속만 믿고 북한에 경제적, 외교적 양보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했더라면 트럼프는 극성팬과 고립주의자들의 환호를 받고 노벨 평화상 후보자감으로 자신을 미화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폐기 약속은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지켜지지 않았을 것이다. 볼턴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 김정은을 코너로 몰았고 결국은 하노이 회담을 결렬시켰다. 이렇게 하여 김정은의 공갈과 트럼프의 환상을 일시적으로나마 무산시켰다.
  
  마티스 국방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 마티스는 항의 차원에서 사임하였다. 볼턴은 뒷수습에 나섰다. 시라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미군을 도와 IS 격퇴에 큰 공을 세웠던 쿠르드 족이 궤멸되고 그 진공상태로 이란, 아사드, 터키, IS가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볼턴은 처음엔 대통령에게 저항하다가 나중엔 철군 시한을 늦추고 영국과 프랑스로 하여금 상당한 병력을 배치하도록 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트럼프는 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려 하였다. 미국은 직접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하여 합의 직전까지 갔다. 아프간 정부는 협상에서 배제되었다. 월남전 종전 협상 때 미국이 월남의 티우 정부를 배제한 것과 비슷하였다. 볼턴은 탈레반의 공허한 약속을 믿고 미군을 철수시키면 월남이 적화되었듯이 아프간도 다시 탈레반에 넘어갈 것으로 보고 트럼프를 견제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트럼프가 탈레반 지도자들을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초대, 담판을 벌이려 하는 것에 반대, 대통령과 격론을 벌이기도 하였고 이것이 해임의 계기가 되었다. 탈레반의 테러로 미군이 죽자 트럼프도 회담을 취소시켰다.
  
  스티븐스는 개입주의자인 볼턴과 고립주의자인 트럼프는 외교의 철학이 달라 처음부터 궁합이 맞지 않는 관계였다면서 볼턴이 그나마 국가적 재앙을 맞은 것이 功이라면 功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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