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1. 최신정보
중앙일보 이훈범 ‘대기자’의 ‘박근혜 옥중서신’ 사기극 논란되자 제목에 ‘대신 쓰는’ 추가하는 코미디 金永男(조갑제닷컴)  |  2020-02-23

박근혜 지면 작은.png
중앙선데이 2월 22~23일자 지면.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중앙선데이 2월 22~23일자 신문에서 황당한 사기극이 펼쳐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지도 않은 글이 ‘박근혜 옥중서신’이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실린 것이다. 이 글은 편지처럼 1인칭 시점에서 작성됐다. 이 글은 이훈범 중앙일보 ‘대기자’의 칼럼 섹션에 소개됐다. 그는 중앙일보 제작총괄 칼럼니스트 겸 중앙일보플러스 콘텐트랩실장을 맡고 있다.

이 글은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하 수상한 시절에 두루 평안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라고 시작된다. 글은 <이제 저를 놓으십시오. 끝까지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참 나쁜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때, 건강 유념하십시오. 2020년 2월 22일 박근혜. 추신: 저를 석방하려는 노력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곳에서 곧 새로 들어올 사람들을 맞겠습니다.>라며 마무리된다. 글 어디에도 이훈범 칼럼니스트가 ‘가상의 편지’를 썼다는 설명이 없었다.

이훈범 캡쳐 수정 전.png중앙선데이는 22일 발행됐는데 이 하루동안 코미디가 계속 이어졌다. 지면은 물론 중앙일보 인터넷판에도 칼럼 제목은 ‘박근혜 옥중서신’으로 올라 있었다.

그러다 몇 시간 후 ‘<대신 쓰는> 박근혜 옥중서신’이라고 바뀌었다. 기존 제목에 <대신 쓰는>을 추가한 것이다. 지면으로 이미 발행된 기사에 설명을 추가할 수는 없겠지만 중앙일보는 인터넷판에서조차 별다른 설명을 더하지 않고 제목에 <대신 쓰는>만 추가했다.

 

캡쳐 수정 작음.png
제목에 <대신 쓰는>이 추가됐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쳐.

 

이 칼럼은 발문은 다음과 같다.
<“나 따른다는 이유로 공천학살
또 다시 폐족 돼서 숨 죽여야
내 이름 다시 불러 도움 안돼
나와 함께 무대서 내려갑시다”>

이훈범 칼럼니스트는 자기가 쓴 문구를 인용 부호 안에 넣어 발문으로 뽑았다. 보는 사람 대부분은 이 발언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칼럼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확정된 사실인양 표현했는데 이 역시 박근혜가 쓴 것처럼 보이게 하는 등 매우 악의적이다. 일례로 이훈범의 박근혜 옥중서신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최순실도 제 뜻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족들조차도 믿지 못했던 시절부터 저를 도왔던 사람입니다. 제게 많은 조언을 했고 그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습니다. 비서들조차 잡아내지 못하는 연설문의 하자까지 고쳐주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저 때문에 옥고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일일이 관련 칼럼 내용을 소개할 가치도 없는 글이기 때문에 글 전문을 기사 하단에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훈범은 이 칼럼(?)을 통해 ‘박근혜는 사람들이 자신을 이제 그만 놓아주고 우파가 통합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박근혜를 사칭(?)한 그의 방식도 틀렸고 내용도 설득력이 없다. 풍자로 치부하고 웃어 넘길 정도의 재미도 주지 않는다. 이 글을 여러 번 읽어봤는데 도대체 왜 썼는지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이다.

이훈범 칼럼니스트의 글을 소개하기 전 이 글에 달려 있는 댓글들을 일부 소개한다.

-yong**** 2020-02-23 13:05:52
기자란작자가 이리 사기치면 어쩌나.마치 박근혜전대통령이 쓰신것처럼 써놓고선 이제는'대신쓰는'이라고.이훈범이 넌사기꾼아이야.사과를 해야지.제목만 싹 바꾸나.

-즐거운 **** 2020-02-23 08:44:54 신고하기
야 이 야 니가 몬데 대신 쓰고 랄이야? 너 기자가 되서 어디서 이런 사기를 치고 사냐? 너 이거 명의도용이야 모르겠냐? 누가 니 이름 갖고 너 대신 써서 언론에 내고 인터넷으로 나르면..니 글이라 생각 안들겠냐? 웃기는 인간들이야

-legi**** 2020-02-23 08:36:47 신고하기
언제 갑자기 '대신쓰는'이란 말 붙였어요? 정말'대~기자'라면 편집쪽 실수라고 하고. 만일 퇴직을 대기하고 있는 대기기자라면 그럴수도있지. 내가 뵙기에는 대기기자 같네. 석현이가 이번에도 태블릿pc처럼 엉성하게 해서 총선 이길 수 있다고 합디까? 박근혜가 북조선 주사파유? 아님 당신이 주사파유? 편지 행간이 꼭 그렇네. 그만 대기기자 하고 집에 가세요.

-종북척결**** 2020-02-23 00:43:43 신고하기
가지 가지 한다.. 중앙일보 쳐다도 안보길 잘했네.. 대기자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니 볼짱 다 본 거지.. 항의 받고 제목에 슬쩍 문구 추가하는 꼴이 기레기 답다. 이 글도 삭제 하겠지만 너희가 한 그대로 돌려 받을 것이다.. 평생..

-modo**** 2020-02-22 21:39:54 신고하기
이훈범 대기자 꼼수 쓰지마라. 글자 4자를 앞에 부쳤네. 왜 요런 꼼수를 써가며 비참한 처지에 몰린 전직 대통령 박근혜를 팔아가며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kumj**** 2020-02-22 16:51:34
이훈범님아 그사이에 책임을 모면하려고 (대신 쓰는)을 추가하고 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당신이 박근혜 대통령님과 어떤 사이이길레 대신 편지를 쓰는지.... 부모자식간도 부부사이도 서로의 생각을 다 모르는데 당신은 박근혜 대통령님과 어떤 사이인지 궁금하네요. 대기자라는 직함이 스스로에게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지도 물어봅니다. 너무 화가 나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태어나 두번째로 댓글 남깁니다. 당신이 이런 짓을 한만큼 여기에 달린 댓글의 원망만큼 당신이 한 천벌을 되돌려 받길 기원합니다.
////////////////////////////////////////////////////
이훈범 칼럼니스트가 쓴 ‘박근혜 옥중서신’ 전문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하 수상한 시절에 두루 평안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모질었던 지난 두 해 겨울에 비하면 이번 겨울은 그저 봄날 같아서 견디기 수월합니다.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불편이 한둘이 아니지만, 첫해에 비해서는 익숙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염려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31일 이곳에 왔으니 3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작년 가을 어깨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두 달 여를 뺀다 해도 2년 6개월이 넘었습니다. 누구는 벌써 그렇게 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제 마음속 시계로는 26년 같다고 할 만큼 더디게 흐른 시간들입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이렇게 편지를 쓰려고 앉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분노와 고통, 절망, 회한의 감정들이 차례로 스쳐 갑니다. 처음에는 제가 처한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탄핵에 구속이라니…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그리 죽을죄를 졌나, 이러려고 휴일 없이 일했나 하는 마음에 몸을 떨었습니다.
 
특히나 세월호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저라고 왜 그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가슴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그 죄 없는 어린 생명들을 왜 구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제 임기 중 그런 비극이 벌어진 데는 일언반구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치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인 양 몰아가는 비난에는 한없이 야속하고 서운했습니다.
 
소통 부재와 독단, 비밀주의로 수식되던 저에 대한 비판은 국정농단이란 말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통령으로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을 뿐입니다. 헛되이 혀를 놀려 가볍게 보이지 않도록 말을 아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뜻을 잘 알아채는 비서들에게 일을 맡겼고, 그것을 질시한 사람들 입에서 문고리 권력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왔을 뿐입니다.
 
최순실도 제 뜻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족들조차도 믿지 못했던 시절부터 저를 도왔던 사람입니다. 제게 많은 조언을 했고 그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습니다. 비서들조차 잡아내지 못하는 연설문의 하자까지 고쳐주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저 때문에 옥고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동지 여러분.

18대 총선 때가 생각납니다. 어찌 잊겠어요. 그때의 감동을. 저를 따른다는 이유만으로 여러분들은 공천 학살을 당하셨지요.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던 그때, 여러분들은 조금도 굴하지 않고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를 만들어 싸우셨습니다. 저는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로 성원하는 수밖에 없었고, 여러분들은 정말 살아서 돌아오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장합니다.
 
그런 여러분들이 저를 따른다는 이유로 또 한 번 낭패를 겪으셨습니다. 저 때문에 여러분들이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뛰쳐나가거나, 폐족 아닌 폐족이 되어 큰소리로 숨도 못 쉬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들은 저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물론 여러분 중에는 탄핵에 찬성한 분들도 계십니다만).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경애하는 동지 여러분.
 
이제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20대 총선 때 저는 야당에 승리하기보다 당내 비박 무리로부터 당권을 지켜내는데 몰두했습니다. 레임덕을 막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여러분 중에서 제 후임자를 만들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선택을 쉽게 해주기 위해 진박감별사까지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결국 국민의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때가 제 몰락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것이 보수정치의 궤멸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지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함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토대를 만든 보수세력은 이후 분열과 반목해왔습니다. 예전엔 제 편만 건재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보니 결코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말만 앞서는 이 정부의 위선이 구치소 담장 너머 이곳까지 들려옵니다. 나도 놀랄 행동을 하면서 자기들은 옳다는 오만무도가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결국 이 땅의 보수세력이 사분오열됐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친박 동지 여러분.

지금은 무엇보다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희생할 사람들은 우리 같은 애국자밖에 없습니다. 미워도 할 수 없습니다. 보기 싫은 얼굴도 끌어안아야 합니다.
 
은혜로운 친박 동지 여러분.

이제 저를 잊으십시오. 저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옵시다. 제 이름을 다시 부르는 것은 여러분에게도 제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용서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질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훗날을 도모할 기회 또한 따라 멀어질 것입니다. 이제 저를 놓으십시오. 끝까지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참 나쁜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때, 건강 유념하십시오.
 
2020년 2월 22일
박근혜
 
추신: 저를 석방하려는 노력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곳에서 곧 새로 들어올 사람들을 맞겠습니다.
 
이훈범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삼성전자 뉴스룸
  • 1 2020-02-25 오후 6:58:00
    썩은 언론이 바로 바로 이런것이다!!! 썩은 지식인의 악랄한 잘못된 무책임한 짓은 나라를 망하게한다!!! 중앙일보의 대기자 라는자의 저의가 뭘까???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여 실정을 왜곡하여 국민을 속여 망국의길로 유도하는 좌파 운동권 친북주사파,용공연공파 공산주의자 문재인정권의 권력 쓰레기를 줏어 먹기위한 X만도 못한 짓을 한 대기자라는 자의 만행에 치를 떤다!!! 지난세월의 언론인은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참된 언론으로 싸우고 희생하며 얻어낸 자유 민주 언론이다!!! 중앙일보는 JTBC의 가짜 테블릿 사기에 이어 또다시 이런 남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기사를 대기자가 썼다니 중앙일보는 언론인가 막나니인가??? 언론은 정의로워야하고 진실이어야 만 하고 총칼보다 더 무섭게 목숨걸고 진실과 정의를 발휘하여 부정,비리,불법,무법,악행을 비판 폭로하여 국민에게 올바른 판단을 갖게하며 자유 민주 국가의 길로 발전하도록 역할을 하는것 아닌가??? 이훈범 대기자(?)는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라!!!
  • 정정당당돌직구 2020-02-24 오후 2:46:00
    이거슨 폐간이 답인디.
  • 강태봉 2020-02-24 오전 11:17:00
    중앙일보
    사기치기 그만하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폐간해라.
    JTBC 테블릿 사기에 이어 또다시 사기치는 중앙언론 이제 자진 사라지는 것이 최소한의 염치다
  • 길객 2020-02-23 오후 11:30:00
    중앙일보 거짓말과 이간질 개버릇 떼지못하네...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