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오염된 선거조작설
- 선관위 여직원의 양심 고백? 노트북 무선랜카드에 대한 해명은 거짓이다?
지난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연회 이후, 선거조작을 주장하는 측은 가짜뉴스에 가까운 의혹들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투표지분류기에 장착된 노트북의 무선랜카드에 대해 ‘선관위 여직원의 양심고백이 있었다’며 선관위가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선관위는 시연회에서 이번 총선에 사용된 2018년 형 LG gram노트북을 해체해서 내부를 공개했는데, 무선랜카드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조달청이 발주 단계에서, 무선랜카드를 제거한 상태로 공급할 것을 제조사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무선랜카드가 없는 상태로 납품받았다는 것이다.
시연회 현장에는 2016년 총선에 사용된 2014년 형 노트북도 함께 전시되었다. 2018년 형 노트북과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갖다 놓은 것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당시엔 무선랜카드를 제거해 달라는 요청을 따로 하지 않아, 랜카드가 장착된 상태로 납품받았고, 선관위가 직접 랜카드를 떼어낸 후 현장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김어준 등 선거조작을 주장했던 세력이 이것을 문제 삼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아예 납품 단계에서 랜카드를 제거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의한수, 공병호TV, 가로세로연구소 등 다수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시연회에서 선관위의 한 여직원이 “(랜카드는) 여기 있었던 건데요 제가 탈거한 거죠”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선관위의 해명은 거짓이다’, ‘선관위 여직원의 양심선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즉, 이번 총선에 사용된 노트북이 납품단계에서부터 무선랜카드가 제거된 상태였다는 선관위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 이것을 여직원의 발언이 증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명백한 가짜뉴스다.
여직원이 설명하던 그 현장에 바로 본 기자도 함께 있었다. 당시 여직원에게 ‘랜카드가 어디 있었다는 거죠?’라고 누군가 질문했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묻고 답했던 노트북은 이번 총선에 사용된 노트북이 아니라, 2014년 형 노트북을 두고 한 대화였다. 영상에서 여직원이 가리키고 있는 노트북 자체가 2014년 형 모델이다. 2014년 형 노트북은 선관위 설명대로 랜카드가 장착된 채 납품받아 사용단계에서 선관위가 이를 직접 떼어내고 사용했으니, ‘원래 여기 있었지만, 제가 탈거했다’는 여직원의 설명은 정확히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즉 선거조작을 주장하는 측이 2014년 형 노트북에 대한 설명을 2018년 형 노트북에 대한 것으로 착각하고선 선관위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왜곡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왜곡된 주장이, 수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심지어 30일 대법원 앞 선거조작 규탄 집회에서 단상에 오른 민경욱 전 의원까지 연설에서 이런 주장을 되풀이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