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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부정했던 反美운동권이 국정원 기조실장! 김필재  |  2020-08-05

 *2013년 김필재 작성 기사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朴善源, 제2차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혁신과 통합' 전라남도 지역위 상임대표 )은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에는 朴씨와 그 주변인물들이 남북정상회담(노무현-김정일 회담)관련 '소그룹' 멤버로 등장한다.

구체적으로 버시바우 前 주한 美대사는 2007년 9월5일 美국무부에 타전한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가능했나, 원제: North-South summit: How it came about>라는 제목의 전문에서 “9월4일 밤 조셉 윤(Joseph Y. Yun) 정무담당이 박선원 비서관과 저녁을 함께 한 자리에서 朴비서관이 노무현 정부는 수년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으며, 이를 위해 박선원, 이종석, 서훈 등 3명의 소그룹이 결성됐다”고 적시되어 있다.

당시 남북관계 주무장관이었던 외교(송민순), 통일(이재정), 국방장관(김장수)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발표 당일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5년 서울 美문화원 점거사건 배후 인물

朴 전 비서관은 또 2006년 9월14일 개최된 한미정상 회담에서 당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 이태식(李泰植) 주미대사, 청와대의 송민순(宋旻淳) 안보실장, 윤대희(尹大熙) 경제정책수석, 윤태영(尹太瀛) 대변인, 조태용(趙太庸) 외교부 북미국장과 함께 배석했다.

당시 배석자중 가장 ‘말직’이라 할 수 있는 朴 전 비서관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그의 ‘反美행적’ 때문이었다. 연세대 82학번인 그는 1985년 대학생들의 서울 美문화원 점거사건 당시 배후인물로 지목되어 구속된 反美운동 1세대이다. 당시 美문화원을 점거했던 학생들은 1980년 광주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공개사죄를 요구했으며, 朴 전 비서관은 연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朴 전 비서관은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영국 워릭대학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주한미군의 역할’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연세대 통일연구원 연구교수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통일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었던 이종석 前 통일부 장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있다가 2006년 2월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됐다. 朴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北核·對美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2005년 ‘북핵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함 폭침의 北소행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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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비서관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브루킹스 연구소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귀국, 민주당 ‘천안함 특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줄곧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을 부인했다.

일례로 그는 2010년 4월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바를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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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朴 전 비서관은 “안보태세 상으로 봐도 우리가 북한에게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기뢰냐, 어뢰냐, 이런 게 있지만 여전히 저는 배가 좌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생존자나 희생자들의 상태, 이런 것을 보면 좌초일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부인했다. 
  
朴 전 비서관은 또 같은 해 5월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령도 지역은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역특성상 우리 레이더가 많이 깔려있고 초계함 자체도 음탐이 잘 돼 있다...(중략) 그 정도 정보능력이 있고, 사고 당일 조류도 매우 빨랐다는데 소형 잠수정 정도의 가벼운 배가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천안함을 일격에 격침시켰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전작권 전환 연기와 연기시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라는 질문에 “제정신이 아니다. 전작권은 예정대로 갖고 오고 이번에 뚫린 구멍은 극복해서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겠다고 해야지, 이번 사건 때문에 전작권을 못 갖겠다고 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실토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난했었다.

한편, 朴 전 비서관은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에 대해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포기 발언도 안 했고, NLL포기 취지의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뒤, “발췌조작, 날조한 거죠”라고 말했다.  

정리/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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