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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의 겸손한 글, 추미애의 오만한 글 塵人 조은산  |  2020-09-13

진인 조은산의 블로그 글 전문
  
  
  쪽보다 더 푸른 얼굴로 총칼을 들어 자유를 지켜냈습니다
  
  백마고지의 참호 안에서, 인천 해안의 상륙주정 안에서,
  
  함락 직전의 부산, 낙동강 전선에서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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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요구와 국가의 부름에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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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남의 짙은 정글,
  
  전우들의 시신 사이에서 숨 죽였던 파월장병은
  
  소총탄을 쏘아 날려 표적의 심장을 관통했고
  
  이는 국가발전의 신호탄이 되어 국토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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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더 꽃 같았던 그대들은 이역만리의 땅 독일,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 또한 맞지 않는 곳에서
  
  환자의 상처를 꿰매고 시신을 닦아 외화를 송출해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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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과 맞서 싸우며 밖에서는 그릇을 닦고
  
  안에서는 갓난쟁이의 샅을 닦아 가정을 지켜내었습니다
  
  밖에서는 기어다니며 상사의 비위를 맞춰 생계를 이었고
  
  안에서는 주저앉아 소주를 마시며 울분을 삭였습니다
  
  그리하여 역사의 한 시점에 그대들은
  
  당당한 주역이 되어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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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塵人 조은산이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어머니에게,
  
  나의 형제자매들에게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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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가난이 좌와 우를, 진보와 보수를 가려 찾았으며
  
  국가적 재난이 또는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찾아왔음에
  
  어디에 좌와 우가 따로 있었고 그 어디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었습니까
  
  ​
  
  적진을 내 집 같이 누비고 사지에서 삶을 이어냈으니
  
  이미 그대들은 살아 숨쉬는 귀신과 같을진데,
  
  육신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영혼은 광화문에서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렵겠습니까
  
  ​
  
  모자란 제가 알기로는,
  
  나라를 위하는 것이 충(忠)이고
  
  국민을 위하는 것도 충(忠)이나
  
  ​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인(仁)이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고난 앞에서는 손을 내밀어 도우니 이것은 의(義)이며
  
  나의 숨결이 타인의 코 끝에 멈출 수 있는 것은 예(禮)이고
  
  확산을 빌미로 정치적 공세를 당하지 않음은 지(智)
  
  와 같을 것인데
  
  ​
  
  전염병 확산 방지라는 대의명분 앞에
  
  충과 더불어 이들 또한 얻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
  
  또한 개구리가 뛰어 오르기 전 한껏 몸을 움츠리듯
  
  후일, 분연히 일어날 그 날을 위해 지금 잠시
  
  힘을 아껴두는 것이 어찌 현명치 못한 처사라 하겠습니까
  
  ​
  
  아내와 혼사를 치르기 전 어느 가을 날,
  
  저는 오른손을 내어 아내의 왼손을 잡았고
  
  노란 낙엽으로 덮힌 광화문 돌담길 위를 함께 걸었습니다
  
  맞잡은 두 손은 따스했고 매우 정겨웠습니다
  
  이것은 저의 아름다움입니다
  
  ​
  
  대중을 이끌어 쇄신을 외침은 위대함이고
  
  생명존중과 국민통합의 가치 아래 대중을 잠시 머물게 함은 위대함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입니다
  
  ​
  
  저의 사사로운 아름다움을 어찌
  
  그대들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 날 가을의 향기 아래 고즈넉했던 저의 광화문은
  
  비어있기에 아름다웠고 적막했기에 소중했습니다
  
  ​
  
  그렇기에 같은 가을 개천절의 광화문은,
  
  잠시 내려놓아야 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울 것이며
  
  가족과 함께 하기에 더욱 소중할 것입니다
  
  ​
  
  사람의 생명만큼 귀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살아야 말도 하는 법, 저 또한 지금 이 순간
  
  눈을 뜨고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
  
  부디 그 뜻을 잠시 거두어 주소서
  
  ​
  
  오랫동안 전전긍긍하며 글을 아꼈으나
  
  시국이 급박한 듯하여 글을 써 올리니
  
  이러한 저의 바람이 가엾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
  
  이천이십년 구월
  
  塵人 조은산이 용기내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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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장관의 입장문
  
  1.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2. 저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 이유는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입니다.
  
  3.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4.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습니다.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군대 보낸 부모들이 아들이 가장 보고 싶어진다는 8주간의 긴 훈련 시간을 마친 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입니다.
  
  5. 이제 진실의 시간입니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습니다.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입니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6. 저는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이 원칙은 지금도,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입니다. 그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습니다.
  
  7.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합니다.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 naidn 2020-09-13 오전 11:46:00
    빨갱이들을 편드는 어리석고 무책임하고 영악하여 지혜없는 많은 우리 젊은이들은 조은산 젊은이의 忠과 孝와 仁을 한 번 들어보아라.

    불알찬 녀석들이라면 지 언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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