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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처럼 되려면 임영웅도 평양공연엔 가지 않아야! 趙甲濟  |  2020-10-08
나훈아의 작금 인기는 그가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김정은이 부르고 이 정권이 권했던 평양공연에 가지 않았다는 점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아무리 노래 기술자라고 해도 민족반역자 도살자 反인도범죄자 전쟁범죄자인 김정은에게 영합하는 노래를 열창할 수 있는가? 더구나 김정은 일당만을 위한 노래서비스이다. 이스라엘에선 지금도 反유태인 작곡가 바그너의 음악을 공개적으로 연주, 방송하지 못한다.
  
  2018년 4월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한국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북한 정권의 선전 캠페인으로 북한 주민이나 한국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비판한 적이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한국 가수가 김정일의 애창곡을 부른 게 알려지면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없는 북한주민들과 엘리트들의 대조적인 현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그해 신년사에서 비사회주의 현상을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김영권 기자의 보도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 가수 최진희 씨가 지난 1일 동평양 극장에서 부른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
  
  [녹취: ‘뒤늦은 후회’] “외로운 나에겐 아무 것도 남은 게 없구요. 순간에 잊혀져 갈 사랑이라면 생각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살아온 나에게도 잘못이 있으니까요”
  
  이 노래는 남매 가수인 현이와 덕이가 1985년에 부른 곡으로 이별에 대한 외로움과 후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최진희 씨는 취재진에게 준비위원회 측 요구로 이 노래를 불렀다며 나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이 노래가 김정일의 애창곡 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들인 김 위원장이 특별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일반 시민들처럼 대중가요나 드라마, 외국의 팝송을 즐겨 듣는 것은 자유 사회에서 이례적인 게 아닙니다.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는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후진타오 전 주석 부부는 ‘대장금’을 즐겨 시청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한국 가수 계은숙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가요를 비사회주의 요소로 엄격히 금지하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한국 가요를 즐겨 듣는 모습은 매우 위선적이라고 일부 북한 인권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과거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뒤 ‘평양의 영어선생님’을 펴내는 등 작가로 활동 중인 수키 김 씨는 3일 VOA에 최진희 씨 등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소식을 들으며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수키 킴] “씁쓸한 것 같아요. 너무 프로파간다로 사용되는 게. 쇼잖아요 결국. 최은희와 신상옥 씨 케이스부터 북한 지도자의 (한국) 연예인 편력은 놀랍지가 않은데 여기에 더 실망스러운 것은 남한 정부의 태도인 것 같아요. 남한 정부가 연예인들을 정치적 이슈를 위해 사용하는 거잖아요. 남한과 북한의 화해는 연예인이 가서 노래를 부른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니까 북한 시민들은 남한 노래를 들을 수 없잖아요. 김정은이 거기 참석하고 공연장이 꽉 찼다는 것은 그저 노동당 간부들로 관객을 메운 건데. 이게 쇼가 아니면 뭔가요?”
  
  한국 청와대는 그러나 남한 공연단의 평양 공연이 남북 화해와 대화를 진전시켜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언론과 전문가들도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것은 최초라며 한류 문화가 북한에 활발하게 흐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던 수키 김 씨는 당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나 한국 연예인들의 이번 공연 모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북한 정권의 선전에 활용됐을 뿐이란 겁니다.
  
  [녹취: 수키 킴] “제가 커버했었던 뉴욕 필하모닉의 콘서트와 그렇게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 이건 대중가요란 게 차이점이잖아요. 미국 오케스트라가 들어갔든, 최진희 씨가 노래를 부르고 레드벨벳이 춤을 췄든 비슷비슷한 거죠. 이거 다 북한 시민들은 들을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주는 메시지는 김정은이 참석하고 간부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그래서 마치 북한 사회가 그런 자유가 있는 나라처럼 포장하는 건데, 그런 포장을 하는 선전에 남한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사용됐다는 것은 참 씁쓸한 것 같아요. 굉장히 실망스럽고요. 남한 정부에. 북한 정부는 놀라울 게 없어요. 늘 하던 짓이니까”
  
  북한 정권은 실제로 주민들이 남한 가요 등 자본주의 문화를 접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당세포위원장 대회 연설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섬멸전을 벌리라(벌이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 내부에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사상 독소를 퍼뜨리고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을 조장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이런 자본주의 요소들이 “청년들과 인민들의 혁명의식과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사회주의 혁명 진지를 허무는 매우 위험한 작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사회의주적 현상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지시는 비밀리에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일성종합대 출신 탈북민인 김수연 한국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은 최근 언론 기고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별’, ‘좋은 날’, ‘이등병의 편지’ 등의 가요와 엑소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 노래를 부르거나 전파했다는 이유로 평양에서 추방되거나 처벌당했고 심지어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수뇌부가 한국 문화의 유입을 정권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보기 때문에 오랫동안 차단에 주력해 왔다고 지적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3일 VOA에 북한의 일반 주민이 한국 가요를 들으면 교화소에 갇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 주민들이 즐길 수 없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총장] “This means nothing! Absolutely nothing in terms of exposing the ordinary people of North Korea to South Korea or outside world”
  
  한국 예술단의 공연은 “북한 정권의 프로파간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북한의 엘리트들만이 공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나 한국, 외부 세계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정권이 왜 이 시점에서 이런 유화적 공세를 펴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같은 민족인 한국인들의 음악을 들려주려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압박을 모면하려는 의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풍선과 무인기 등을 통해 북한에 저렴한 방법으로 외부 정보는 보내는 방안을 연구해 보고서를 발표한 미 랜드연구소의 리처드 메이슨 선임기술연구원은 VOA에 이 때문에 북한에 객관적인 외부정보의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메이슨 연구원] “I think it’s important to get information into North Korea. Terrible thing is North Korea cut off…”:
  
  북한 정권이 모든 외부정보를 차단하는 상황에서 정치적이든, 종교적이든, 어떤 내용이든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뿐 아니라 모든 북한 주민들이 한국 대중가요를 자유롭게 듣고 부를 수 있도록 허가한다면 이번 한국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선전한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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