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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윤석열이 화답할 때! 평당원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을 권한다. 趙甲濟  |  2021-06-1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대선주자 경선에 대해서는 “(당외 야권 인사들이) 입당이나 합당하기 전까지는 우리 당의 경선이나 룰 세팅 과정에서 당원들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主가 될 것이기 때문에 특정 주자를 위해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黨內 여러 인사들의 總意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 말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다.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한다느니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그런 부분은 우려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가장 먼저 공개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黨外 대선주자로 합당을 논의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꼽았다. 홍준표 전 대표와도 “(당 대표) 선거 과정 중에도 여러 차례 소통이 있었다”고 밝히며 “개별 대선 주자들과의 접촉 내용을 세세하게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지만 다수의 대선 주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 윤석열 전 총장이 화답할 때이다. 국민의힘에 평당원으로 조용히 입당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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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考 끝에 惡手
  
   모택동(毛澤東)은 클라우제비츠처럼 전쟁을 정치의 연장으로 본 사람이다. 그는 "정치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고, 전쟁은 피를 흘리는 정치"라고 했다. 현직 대통령 시절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공언했던 노무현 계열의 문재인 정권도 내년 3월9일 선거를 계급투쟁론에 입각한 쓰레기 대청소의 날로 정하고 그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도 전쟁처럼 최대의 승리 요건은 속도이다. 김영삼(金泳三)이 여러 가지 모자란 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그의 속전속결 습관이었다. 그는 정치인 중에서 시간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으로도 통했다. 약속 장소엔 늘 5분 먼저 오고 당무회의 참석자가 한 명이라도 회의를 시작하며, 부친에게 문안전화는 평생 같은 시간에 했다. 가히 시간의 사나이였다. 몽골기마군단의 속도로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칸의 원리를 정치에 적용하여 권력을 잡았다고 할까? 그가 입버릇처럼 했던 이야기가 있다.
   "기회는 이마에 붙어 있지 꼬리에 붙어 있지 않다. 먼저 잡아야 한다."
   "결단을 늦게 하면 잘못될 경우 바로잡을 수 없다. 빨리 결정하면 고칠 시간이 있다."
   이회창 씨는 두 번 질 수 없는 조건에서도 결단의 타이밍을 놓쳐 패배,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윤석열 씨가 이회창처럼 실패한다면 그것은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때문이고, 관료주의의 타성 탓일 것이다. 투표일까지 아홉 달밖에 남지 않은 6월 초순 현재 그는 적어도 보선(補選) 이후 두 달을 보냈다. 문제는 그의 선택에 별로 고민의 여지가 없다는 데 있다. 국민의힘과 헌법적 가치관이 같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그를 지지하니 신당 창당은 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없다. 윤석열 씨는 대한민국 헌법의 최고규범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한미동맹, 그리고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는데 아래 국민의힘 당헌에 있는 목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적 성취를 이끌어온 헌법정신을 존중한다. 헌정질서의 중심인 자유․민주․공화․공정의 가치를 올곧게 실현하고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 안보를 우선하며, 시장경제와 과학기술을 앞세운 민간주도 성장을 촉진한다. 대한민국 발전의 중요한 조건이었던 한미동맹을 존중하며, 북핵 위협을 제거하고 진정한 평화와 바람직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법치를 구현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와 국정을 지향한다. 앞선 세대의 희생과 성취를 존중하고 미래세대와의 연대를 중시한다. 자율성과 선택권이 존중되고 누구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지향한다.>(발췌)
   그렇다면 윤석열 씨가 국민의힘에 평당원으로 입당, 당비를 내고 교육을 받은 뒤 오는 7월에 당내의 대통령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정상적 절차를 밟는 게 신선하고 상식적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비록 비판은 많이 받지만 그 뿌리가 깊다. 박근혜, 이명박, 김영삼, 노태우 정부의 산파였고 족보를 더 거슬러 오르면 전두환의 민정당, 박정희의 공화당에도 닿고, 김영삼을 통해서는 이승만 시절의 민주당과도 이어진다.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를 안착시킬 수 있는 소중한 제도이고 자산이다. 이런 정당을 무시하고 신당을 급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멀쩡한 국군을 해산하고 빨치산 부대를 만들겠다는 수준의 사고(思考)일 것이다. 윤석열 씨가 정치참여를 선언한 직후부터 쏟아질 좌파 세력의 맹공격을 막아줄 방패가 국민의힘 이외에 있을까? 전국의 말단까지 닿는 선거조직을 10년이 아니라 몇 달만에 만들 수 있다는 조언을 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왼쪽 동네 사람일 것이다.
  
   정권교체의 최대 장애물은 관료주의
  
   한국갤럽이 지난 5월 첫주 여론조사를 할 때 자유응답 식으로 차기 대선후보감 지지도를 조사했다. 후보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닫을 받은 결과 1%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이는 7명이었고 여기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없었다. 2년 전만 해도 1위였던 인물이 철저히 잊혀진 이유는 그의 마지막 뒷 모습과 관계가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원장은 작년 4월15일 23시40분,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데 갑자기 텔레비전 앞에 나와 “패배의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뒤 사라져버렸다. 개표라는 전투가 끝나지 않았는데 장수가 눈에 핏발을 세우며 개표를 지켜보고 있는 병사들을 버리고 집으로 가버린 것이다. 다음 날 차분하게 정리된 입장문을 발표한 뒤 뒷 수습을 해놓고 떠나도 늦지 않았다. 국무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까지 지낸 황교안 씨에 대한 대중의 외면은 지도자답지 않은 이 모습과 관계 있다. 패배에 따른 책임추궁을 피하기 위한 관료적 타성의 발로였던가?
   황교안의 갑작스런 퇴장을 지켜보던 나는 '군대에 안 간 것이 저런 식으로 나타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윤석열 씨도 視力 문제로 현역 복무를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1967년 4월 대전의 공군신병훈련소 추억을 떠올렸다. 기자는 당시 공군 사병 162로 입대, 훈련을 받다가 결핵성 늑막염과 폐렴에 걸려 입원, 사경(死境)을 헤매다가 40여일 뒤 훈련소 복귀를 명 받았다. 병원의 안락함에 젖어 있었던 훈련병의 마지막 밤, 나는 이런 몸으로 고된 훈련을 견딜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다음날 새벽에 일어났다. 20여 명이 누워 있는 병실을 조용히 청소했다. 청소담당이었던 최말단이 할 수 있는 깔끔한 인수인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가끔 이 장면을 떠올리며 70여년의 삶 중에서 제법 잘한 일로 여긴다. 보초이든 대통령권한대행이든 야당대표이든 엄정한 인수인계는 공직자의 기본 윤리이다. 황교안 씨가 군대에 갔었더라면 절대로 저렇게 행동하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군대 안간 윤석열 씨에게도 미친다.
  
삼성전자 뉴스룸
  • 맑은마음1 2021-06-21 오후 7:40:00
    조갑제 대표님의 지론과 이준석 대표의 요청이
    절묘하게 일치하는군요!
    그만큼 두분이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거겠죠.

    특히 이준석 대표가 하버드 졸업하고 가난한 학생들 가르치는 봉사하다가
    박근혜에게 발탁되어 정계입문한 것은 뜻이 깊다고 생각됩니다.
    전형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모습이고 자기를 낮출때 큰기회가 오지요.

    그처럼 윤석열도 국힘에 백의종군하며 바닥부터 댜지는
    겸손함을 스스로 보이면 큰기회 올것이고
    밥상 가득 차려받는 자세 취하면 죽도밥도 안될것,

    남을 섬기는 자가 큰사람이 될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
  • 천장만보며 2021-06-17 오후 4:51:00
    그간 조 선배님 쓰신 글 중 공감이 안가거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글은 없었지만,
    이번 글에는 격렬하게 공감하기에 게으른 독자가 로그인까지하고 댓글도 올립니다!!
    윤석열은 좌고우면하지말고 하루속히 국민의 힘에 입당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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