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어제 페이스북을 통하여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 코로나19 백신 공급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한 對北 백신 지원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對北 백신 및 의약품 지원 방침에 대해 "잘 하셨다"고 평가하며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치 않을 것이며 선뜻 응하려는 지도 의문"이라 하곤 "코백스를 경유하는 방법도 검토하신다면 어떠실까요"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방미 당시 미국 측에 코백스를 경유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6천만 도스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 후 유엔과 교황청에서 6천만 도스의 인도적 지원이 거론됐지만 공식적인 제안이 없어 駐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에서 변이가 발생해 전 세계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북한에 코로나가 창궐하면 또다시 불행이 온다"며 윤 대통령에게 "백신과 치료제, 주사기 등을 빨리 지원 바란다"고 했다. "북한도 윤 대통령님의 제안에 신속히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의 윤석열 대통령 편들기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인지 김정은을 위한 것인지는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 김일성주의자 신영복 글씨체로 쓴 院訓石을 국정원 안마당에 세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북한 코로나 창궐의 제1 전파자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수많은 단체 사진을 찍은 김정은, 열병식 등 집단행사로 사람들을 수시로 끌어모았던 김정은이다. 그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미사일 실험에 들어가는 돈으로 백신을 구입하면 되는데 굳이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공짜로 주겠다고 하고 이를 응원하는 박지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인도적 지원엔 人道가 있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적 원칙을 벗어나 포퓰리즘적으로 對北관계를 만지면 안 된다. 남북관계를 쇼로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 언제인가?
*인도적 지원의 원칙은 투명성이다. 고통 받는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을 확인하고, 누가 지원했는지를 확실히 해야 하며, 추적 조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