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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세상을 뜬 가족과 재회(再會)했다는 임사체험자들 美 의사의 사후세계 추적기(7)-“천사(天使)들이 나타나 나를 수술하는 의료진들을 돕고 있었다” 金永男  |  2023-02-01

제프리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의 다수가 체험 과정에서 오래 전 세상을 뜬 사람들과 재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은 평화로운 경험이었다며, 이를 사후세계 존재 가능성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롱 박사가 조사한 한 핀란드 출신 여성인 아니타는 심장마비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했다고 했다. 한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을 향해 날아갔다며 ‘누군가’가 그의 팔을 잡고 끌어줬는데 평화로웠다고 했다. 그는 그가 살아온 삶이 영화처럼 스쳐지나갔고 이후 특이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의 증언이다. 


<이때 아버지를 보게 됐다. 아버지는 살아있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내게, “여기로 와라, 지내기 좋은 곳이다”라고 했다. 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싶었으나 무언가 장벽 같은 것이 있어 가지 못했다. 이 장벽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나의 벽 같은 것이었는데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어두운 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누구지’라는 말이었는데 내가 누군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 이후 들렸다. 

나는 다시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의 기분이 너무 좋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 뒤 나는 또 한 번 터널을 통해 빠르게 이동하게 됐다. 육신(肉身)의 고통을 다시 느끼게 됐고,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소리를 지르며 애원했다. 그렇게 나는 의식을 되찾았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이 이미 세상을 뜬 사람들과 재회했다는 사례들이 사후세계의 증거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그의 의견을 설명했다. 우선 임사체험이라는 것이 단순한 뇌의 활동에 따른 것이라면 체험자들이 떠올려내는 장면은 최근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봤던 사람, 혹은 사고를 당하기 전 은행 업무를 볼 때 만났던 직원의 얼굴이 떠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임사체험자들은 이미 세상을 뜬 사람들을 봤다고 증언하고 있고 이들이 수년에서 수십 년간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던 고인(故人)들과 재회한다는 것이 롱 박사의 설명이다. 


롱 박사는 “죽은 사람을 봤다는 사례, 혹은 이때 본 사람이 가족이었다는 사례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뇌의 활동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버지니아대학교의 에밀리 윌리엄스 켈리 박사가 2001년에 진행한 연구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켈리는 이미 세상을 뜬 사람을 봤다는 임사체험자 74명과 보지 못했다는 임사체험자 200명의 사례를 비교했다. 


죽은 사람을 봤다는 임사체험자의 95%는 이들이 본 사람이 가족이었다고 했다. 단 5%만이 친구나 일반 지인(知人)이었다고 했다.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전체 임사체험자의 4%의 불과했다고 한다. 롱 박사는 꿈이나 환각 등을 통해 누군가를 만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도 있다고 했다. 임사체험자와는 달리 이들의 경우는 대다수가 현재 살아 있는 사람과 만났다고 한다. 


롱 박사는 617명의 임사체험자를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해봤다고 했다. 이들 중 16%인 97명의 임사체험자는 이들이 과거에 알고 지낸 사람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롱 박사는 97명 중 13명의 사례는 연구에서 배제했다고 했다. 이들이 알고 지낸 사람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84명을 놓고 조사한 결과 세 명만이 임사체험 당시 살아 있던 사람을 만난 것이었다고 한다. 두 명은 이들의 아버지였고, 한 명은 그를 치료했던 의사였다고 한다. 


617명의 조사 대상 중 91명은 임사체험 과정에서 본 사람이 직계 가족이나 친구였다고 증언했다. 91명 중 74명은 가족을 봤다고 했고 7명은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봤다고 했다. 


롱 박사는 브라이언이라는 남성이 13세 때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선천적 청각(聽覺) 장애인이었다고 한다. 


<경계선을 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넘어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 경계선 너머에 있는 조상(祖上)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게 텔레파시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나는 선천적 청각 장애인이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다 들을 수 있었고 수화(手話)도 할 줄 알았다. 나는 20명이 넘는 조상들과 텔레파시로 대화를 나눴고 대화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롱 박사는 선천적 청각 장애인인 브라이언이 살면서 누군가와 소통을 했던 것은 다 수화를 통해서나 입모양을 읽는 방식이었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이렇게 텔레파시로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 것인데 청각 장애인의 임사체험 사례는 브라이언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밥이라는 남성은 건물에서 추락해 뇌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고 임사체험을 했었다고 한다. 그의 주장이다. 


<(모두 세상을 뜬) 가족들이 보였는데 이들의 전성기 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1940년대 스타일로 옷을 입고 있었다. 나는 내가 현생(現生)에서는 만나본 적이 없었던 할아버지들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들과 삼촌들이 보였는데 이들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숨진 사람들이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 과정에서 죽은 가족들이 나타나, “아직은 너의 때가 되지 않았으니 다시 돌아가라”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례들이 많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의 사례를 보면 재회 과정이 행복한 경험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공포 영화에서 귀신을 만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임사체험자들이 봤다는 죽은 사람들이 죽을 당시보다 더 젊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매우 일찍 세상을 뜬 사람의 경우는 죽었을 당시보다 더 나이가 든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롱 박사는 이들이 죽을 당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도 임사체험자들 모두 이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 과정에서 죽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영적(靈的) 존재를 만났다는 사례도 많이 보고된다고 했다. 이런 존재들이 누구인지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만나게 돼 매우 행복했다는 사례들이라고 했다. 그는 임사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신비로운 존재를 만나게 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만났다고 한 사람 중 49.9%는 ‘확실히 생명체였는데 신비롭거나 이 세상 존재가 아닌 것 같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나단이라는 남성의 주장인데 그는 생존 확률이 1%인 식도 부위 수술을 받았었다고 한다.  


<수술대에 놓인 내 몸으로부터 약 3m 위에서 나를 내려다봤다. 내 옆에 한 명이 있었는데 누구인지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당시의 상황을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십여 명의 간호사와 의사가 내 주위에 있었다. 그때 갑자기 천사(天使)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존재들이 내 주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천사들이 의료진들의 손을 움직이며 이들을 돕고 있었다. 나는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평화로운 고요였다. 얼마 후 의사는 내게, 이 수술이 그가 한 수술 중 최고였다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회복력이 놀랍다고도 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 중 신비로운 생명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천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날개는 없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빛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다. 


롱 박사는 회의론자들이 이런 사례들에 대한 반박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선 임사체험자들이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평소에 자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했다. 수십 년 전에 숨졌다는 사람들과 재회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가족 등을 만나는 사례들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한다는 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재회를 하게 됐다고 하는 사례들을 보고 이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게 됐으며 이것이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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